7일째 불타는 유조선…구조대 진입해 블랙박스 회수·시신 수습

2018-01-13 18:15:09



중국 동부 해역에서 화물선과 충돌로 불붙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 '상치(SANCHI)'호에서 7일째 불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조대가 진입해 실종자 시신 2구를 추가 수습했다.
13일 중신망에 따르면 상하이 샐비지(上海打撈局) 소속의 구조대원 4명이 이날 오전 불타고 있는 상치호 갑판에 올라 2구의 시신을 발견해 귀환했다. 이들은 브릿지에도 진입해 VDR 설비 등 블랙박스 회수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1층 선원 생활실에 진입할 당시 휴대한 검측기의 온도가 89도까지 치솟고 풍향이 바뀌어 유독가스가 선미 부위까지 확산되자 진입을 포기하고 구조선으로 귀환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실종된 선원 32명 가운데 3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블랙박스 회수로 사고 원인과 발생 경위에 대한 조사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상치호의 불길이 사고 7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은 채 계속 연소되고 있으며 폭발후 침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셰췬웨이(謝群威) 상하이 해사국 부국장은 "상치호에 난 불길이 계속되면서 폭발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선체가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남동 방향으로 표류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색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해 진화와 실종자 수색에 나섰으나 지난 10일과 11일 여러차례 격렬한 폭발이 이어지면서 구조대가 잠정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중국 구조선 13척과 한국이 파견한 구조선 한 척이 반경 수역 3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란 해군의 구조선도 지난 10일 현장에 도착해 수색 구조활동에 합류한 상태다.
이란 최대 업체인 이란국영유조선이 운영하는 상치호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13만6천t의 콘덴세이트(응축유)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다 홍콩 선적 화물선인 '창펑수이징(CF CRYSTAL)'호와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셰 부국장은 "현장 상황과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상치호에 난 불길이 여전히 맹렬해 폭발후 침몰할 위험이 있다"며 "휘발 및 연소로 생성된 유독가스가 구조대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구조팀은 화재가 2주, 또는 1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해수면에 대규모 기름층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지만 선박에 실린 콘덴세이트유의 대규모 유출로 환경생태계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콘덴세이트유는 증발이 쉽고 물과 잘 혼합되는데다 무색무미여서 검사나 통제, 제거가 모두 어려운 성질이 있다.
옌타이(煙台)해사국 기름유출대응센터의 전문가 자오루상(趙如箱)은 콘덴세이트는 밀도와 점성이 낮고 휘발성이 매우 높은데 온도가 높을수록 휘발성이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콘덴세이트가 물과 만나면 쉽게 휘발돼 물속에는 극소량만 남지만 공기중에서 인화물질과 만나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유독한 황화수소, 메르캅탄 등이 휘발돼 공기도 오염시킬 수 있다.
콘덴세이트는 연소 분해를 거쳐 일산화질소, 이산화질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유독가스를 내뿜을 수 있고 인체 흡입이나 피부 접촉이 이뤄지면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고 해역은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시 인근으로, 여기에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어장이 자리 잡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콘덴세이트를 그냥 놔두고 5시간 방치하면 휘발률이 99%에 달하고 24시간내에는 거의 완전한 휘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출되더라도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원유보다는 매우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ooh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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