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나는 돌+아이?' kt 신인 투수 3총사와의 유쾌한 수다

2018-02-13 09:43:12

◇왼쪽부터 최 건, 신병률, 김 민,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의 미래가 되겠습니다."



kt는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 때부터 '거물 신인' 강백호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타자-투수 겸업이 가능한 강백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kt에는 신인 선수가 강백호만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캠프에 강백호 외 투수 4명이 참가했다. 1차지명 김 민을 비롯해 최 건, 신병률, 한두솔이 그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뛰다 신고선수로 온 한두솔도 열심히 하고 있는 가운데, 코칭스태프는 김 민, 최 건, 신병률 신인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 민과 최 건은 벌써부터 145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고 있고, 유일한 대졸 선수인 신병률은 사이드암인데 구속도 빠르고, 공을 던질 줄 안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kt 마운드의 미래들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다. 그들과의 유쾌한 수다를 공개한다.

-자신들을 개성있게 소개해달라.

▶김 민(이하 김) : 저는 공을 만지면 진지한, 하지만 공 없으면 돌+아이 김 민입니다. 영화를 보며 배우들 성대모사를 잘합니다.

▶최 건(이하 최) : 저는 불도저, 최 건입니다.

▶신병률(이하 신) : 저는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사람이 달라지는 신병률입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조용합니다.

-신인 지명을 받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김 : 수원 유신고 출신이다 보니, kt에 가고 싶었다. 1차지명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일찍부터 세워놨었는데, 솔직히 자신감은 있었다.(웃음)

▶최 : 2라운드, 나는 잘받았다고 생각한다. 3라운드 정도에 지명받을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내 이름이 들려 깜짝 놀랐다.

▶신 : 이번 고졸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 키드'들이다. 그래서 실력들이 좋다. 나는 기대를 안했다. 하위권, 아니면 신고선수가 될 각오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6라운드에 지명돼 기뻤다.

-아마추어 시절 서로를 알 고 있었나.

▶김 : 건이와 붙어본 적은 없는데, 유명해서 알고는 있었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최 건 영상 찾아보고 그랬다. 폼이 진짜 이상했다. 구속도 안나오고.(웃음)

▶최 : 나는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병률이형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살벌하다'고 하는 얘기를 엄청나게 들었는데, 그 형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보통 대졸 신인과 고졸 신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들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는 병률이형이 너무 잘 챙겨준다. 그런 거 없다.

▶신 : 오히려 동생들이 나를 챙겨줘서 고맙다. 내가 보기에 민이와 건이 모두 좋은 직구를 갖고 있어 곧 스타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서로의 야구 실력을 평가한다면.

▶김 : 병률이형은 내가 여지껏 본 사이드암 투수 중에 제일 좋다. 140km를 찍는다. 물론, 프로 선수 아닌 아마추어 선수 중 말이다.

▶최 : 민이는 공 잡고 있는 순간 눈빛을 정말 닮고 싶다. 투구 매커니즘도 좋은 것 같다.

▶신 : 건이는 와서 보니까 폼도 좋고, 캐치볼을 해보니 볼끝이 너무 좋다. 손이 아파서 캐치볼 같이 하기 싫다.

-신인들의 엄청난 구위에 선배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김 : 사실 신인이다 보니 힘이 들어간 게 없지 않아 있다. 새로운 분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다. 힘이 안들어갈 수가 없다. 또, 고등학교 때는 삼진이라 생각한 볼을 다 쳐버리신다.(웃음)

▶최 : 나도 세게 던졌다. 좀 던지니까 힘이 다 빠져버리더라.

▶신 :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야구하니 연습경기도 떨렸다. 잘보이고 싶었다.

-신인으로서 포부를 밝혀달라.

▶김 : 1군에 있고 싶다. 던지고 배우고 싶다. 야구 잘하는 선배님들과 같이 있고 싶다. 포수 형들이 한 마디 해주시는 게 우리에겐 공부다. 기회 주시면 어떤 보직이든 다 하겠지만 선발이 꿈이다.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최 : 1군에서 부상 없이 뛰고 싶다. 나는 선발보다는 불펜 체질인 것 같다. 슬라이더를 배우고 있다. 더 꺾여야 한다. 아마추어에서는 못쳤는데 여기선 다 치신다. kt의 허리가 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신 : 대졸이라 고졸 선수보다 4년을 더 보내고 프로에 왔다. 그 경험으로 빨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1이닝이든, 원포인트든 어떤 자리에서든 열심히 던지겠다. 1이닝 맡겨주시면 꼭 막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겠다.

-시작에 소개도 멋있게 했으니, 마무리도 멋있는 멘트로 끝내자.

▶김 : 수원길만 걷고 싶다. 연봉을 적게 주셔도 수원에만 있고 싶다. ('FA 때 50억원 차이가 나도 수원에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그건 조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웃음)

▶최 : 세계 최고의 마무리가 되고 싶다. 오승환(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예정) 선배를 너무 좋아한다. 돌직구, 그 이상의 직구로 불리울 수 있는 공을 던지겠다. 그 직구 명칭은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

▶신 : kt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 좋은 기록을 많이 세우고. 후배들 들어오면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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