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Live]'철인'신의현, 투혼 레이스...바이애슬론 12.5km 5위

2018-03-13 11:59:31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2.5km 좌식 경기가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렸다. 한국 신의현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평창=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3.13.

'아름다운 철인' 신의현(38·창성건설)이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12.5㎞(좌식)에서 또 한번의 투혼 레이스를 펼쳤다.



신의현은 13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남자 바이애슬론 12.5㎞(좌식)에서 50분01초9의 기록, 전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정민은 51분51초5의 기록으로 전체 9위에 올랐다.

신의현은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15㎞에서 평창패럴림픽 첫 메달과 함께 노르딕 스키 사상 첫 동메달에 따냈다. 이날 바이애슬론에서 '멀티메달'을 목표 삼았지만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사격에서의 실수가 뼈아팠다. 1999년생 우크라이나 타라스 라드가 45분35초5의 압도적인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의 대니얼 크노센이 46분37초3, 앤드루 소울이 47분08초7로 2-3위로 들어왔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에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크로스컨트리가 주종목인 신의현은 올시즌 사격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바이애슬론에서도 강자로 급부상했다. 신의현은 지난해 독일 핀스테라우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올시즌 세계랭킹 3위를 기록했다. 충분히 메달권이 가능한 실력이었다.

2015년 8월 창성건설 장애인노르딕스키팀을 첫 창단해 신의현과 노르딕스키 대표팀을 물심양면 지원해온 배동현 대한민국선수단장(창성건설 대표)은 동메달 직후 "신의현의 사격 감각이 올라오면서 바이애슬론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만하다. 첫날 7.5㎞에서는 첫경기의 부담감이 컸고, 분위기가 '업'되면서 사격에서 호흡 조절에 실패해 메달을 놓쳤지만, 12.5㎞는 메달을 딴 후 부담없이 치르는 경기인 만큼 사격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추가 메달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던 평창, 사격 영점 조준에 애를 먹었다. 기온이 오른 탓에 눈이 많이 녹으며 선수들이 주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변이 속출했다. 첫번째 사격에서 1발을 놓친 신의현은 두 번째 사격에선 5발중 4발을 놓쳤다. 2위를 달리던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3번째 사격에서 1발을 놓쳤다. 4번째 사격에서도 1발을 놓쳐다. 한발을 놓칠 때마다 페널티로 100m 더 돌아야하는 경기규칙상 사격의 오발이 뼈아팠다. 사격을 제외한 주행실력만으로는 단연 메달권이었다. 신의현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속에 이를 악물고 끝까지 투혼을 다한 레이스를 펼쳐보였다. 사격 실수를 극복하고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신의현은 대학 졸업을 하루 앞둔 2006년 2월, 스물여섯에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생사의 갈림길, 남다른 모정으로 자신을 살려놓은 어머니 이회갑씨(68)를 향해 '죽게 놔두지 나를 왜 살렸냐'며 원망했다. 그때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일은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충남 공주 정안에서 알밤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씩씩하게 키워낸 강한 어머니와 신의현을 달리게 하는 힘, 가족, 이웃들이 이날도 현장에서 철인의 질주를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첫 출전 이후 2014년 소치대회까지 7번의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은메달 2개를 기록했다.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알파인 스키 한상민의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은메달등 은메달 2개가 전부였다.

'철인' 신의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14일 크로스컨트리 남녀 스프린트(좌식), 16일 남자 바이애슬론 15㎞, 17일 남자 크로스컨트리 7.5㎞(좌식)에 잇달아 나선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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