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시세차익 400억' 배용준은 왜 14년 키운 키이스트를 SM에 팔았나

2018-03-14 16:07:4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류 날개를 달고 배우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던 배용준이 14년만에 자신의 회사인 키이스트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팔았다.



SM은 키이스트 대주주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CSO)인 배용준이 가지고 있던 주식 1945만 5071주를 500억 원에 취득했다. 배용준은 키이스트 지분의 25.12%를 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였기 때문에 그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인수방식을 통해 SM은 키이스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SM은 키이스트는 물론 키이스트의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 어드벤쳐(이하 DA)까지 보유하게 됐다. 이와 함께 배용준 또한 SM 신주 91만 9238주를 349억 9998만 6850원에 인수, SM 주요주주가 됐다. 동시에 키이스트를 SM에 넘기며 400억 원의 시세차익까지 얻게 됐다.

배용준은 1994년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뒤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호텔리어' '겨울연가'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한류 스타로 우뚝 섰다. 그런 그가 사업가로 변신한 건 2004년이다. 연예기획사 BOF를 설립한 것. 그리고 2006년 한국툰붐을 모태로 한 오토원테크 유상증자에 참여, 130억 원의 투자금액 중 90억 원을 출자하며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키이스트로 변경하고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배용준은 자신의 회사 BOF를 2006년 7월 인수한 뒤 키이스트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2009년 1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유한회사 홀림을 설립했다. 그러다 2010년 1월 자회사였던 BOF를 흡수합병하는 형식으로 키이스트의 규모를 확장했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나서 김현중 김수현 등의 후배들을 영입, 육성하는 등 사업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 일본에서 출범시켰던 자회사 BOF인터내셔널을 일본 디지털콘텐츠 유통업체인 DA와 합병시키며 일본 시장에도 손을 뻗쳤다.

하지만 그런 그가 14년 만에 키이스트를 SM에 넘겼다. 심지어 회사 일부 직원에게만 매각 사실을 알릴 만큼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며 회사를 넘겼다. 이에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쏠렸다. 한 관계자는 "배용준이 그동안 키이스트를 맡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지난해 터졌던 병원 특혜설이 큰 영향을 미쳤던 걸로 알고 있다. 당시 배용준은 모든 걸 다 접어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로 깊은 타격을 입었다"고 귀띔했다.

배용준은 2015년 걸그룹 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과 결혼, 2016년 득남했다. 그런데 득남 과정에서 병원 특혜 의혹이 불거졌고, 박수진이 직접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논란이 거세지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때 배용준 또한 심적 충격을 심하게 받고 모든 걸 정리하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것이다.

반면 업계는 배용준의 결단은 사적인 문제를 떠나 사업가로서 내릴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배우 매니지먼트는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다. 가수 매니지먼트가 음악 공연 MD상품 팬미팅 노래방 영상 등 다양한 사업구조를 만들 수 있는 반면, 배우 쪽은 그렇게 사업을 다각화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 상장회사라면 위험성도 높다. 현재 키이스트는 김수현이라는 캐시카우를 중심으로 중국 소후닷컴과 전략적 제휴 및 자본 유치 계약을 맺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데 김수현도 군입대 했고 매출에 한계가 생긴 게 사실이다. 상장회사 입장에서는 불안함이 높아진 거다. 이런 상황에서 지분 가치가 최정상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배용준은 왜 하필 SM의 손을 잡았을까. 관계자들은 '윈-윈'이 될 수 있는 관계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SM이 지금은 배우 및 MC 매니지먼트와 방송 제작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가요 기획사에 근간을 둔 회사다. 배우 매니지먼트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키이스트는 배우 매니지먼트 중에서는 손꼽히는 회사다. 핵심 역량이 다른 회사가 만난 만큼, SM은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키이스트는 수익 다각화로 인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또 장동건 김하늘 등 주요 배우들이 빠진 SM으로서는 김수현 정려원 우도환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키이스트와 손을 잡으며 콘텐츠 파워를 강화할 수 있고, 키이스트로서는 SM의 한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러모로 봤을 때 윈-윈이 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배용준은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될까. 이번 신주 인수를 통해 SM의 주요 주주가 된 배용준은 SM 그룹의 마케팅 및 키이스트의 글로벌 전략 어드바이저로서 활동하게 된다. 한마디로 경영에서는 물러나게 된다는 얘기다. 대신 키이스트의 '회장'이 아닌 소속배우로서 회사에 남게 된다. 키이스트 관계자는 "합병 이후 회사 내부 인력이 교체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배용준은 소속 배우로서 키이스트에 남는다"고 전했다.

어쨌든 이번 합병으로 SM은 전무후무한 엔터계 거대 공룡으로 거듭났다. SM 김영민 총괄사장(CSO)은 이번 인수 및 제휴에 대해 "이미 DA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에스엠 그룹과 키이스트 그룹은 다양한 제휴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이번에 하나의 그룹으로 재탄생하면서 키이스트와 디지털 어드벤쳐의 강점을 더욱 살려 최고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및 한류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킴은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타 및 MCN, UCG 콘텐츠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다양한 글로벌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회사들과의 투자 및 제휴를 활발히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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