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NC 김경문 감독, 넥센 감독을 위로한 이유

2018-04-17 19:08:21

2018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NC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15/

"나도 그렇지만, 장 감독도 얼마나 힘들겠어."



9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감독의 마음,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지휘관이 의연해야 한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884승을 쌓아온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힘든 마음을 다스리며 오히려 난관에 봉착한 후배 감독을 위로하기까지 했다.

최근 9연패 중인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에 돌입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앞서 넥센 장정석 감독은 팀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김경문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4번 타자 박병호의 종아리 미세 근육파열 부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말미였다. 장 감독은 "아까 김 감독님을 잠깐 만났는데, 우리 서건창과 박병호의 부상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더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현재 넥센은 리드오프와 4번 타자가 동시에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리드오프 서건창은 종아리 타박상으로 지난 3일 1군에서 빠졌고, 박병호는 지난 13일 고척 두산전 때 타격 후 1루로 뛰는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이 1.4㎝ 정도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박병호도 다음 날 1군에서 제외됐다. 서건창은 일단 단순 타박상이지만, 그 정도가 심해 근육에 약간의 염증이 생긴 상태라서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박병호도 당초 보름 정도 후에 컴백이 예상됐지만,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장 감독은 "내일(18일)에 재검진을 받은 뒤에 정확한 재활 일정과 복귀 시기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넥센은 적어도 4월이 끝날 때까지는 박병호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김경문 감독이 본인도 힘든 상황에서 장 감독에게 위로의 덕담을 건넨 건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김 감독은 "중심 타자가 그렇게 부상으로 오래 빠지게 되면 감독 입장에서는 잠도 안 온다. 다른 선수로 얼만큼은 버티겠지만, 그게 길어질수록 스트레스가 커진다. 그래서 (장 감독에게) 기운내라고 한 마디 전했다"고 말했다. 당장 연패 탈출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에 빠진 후배 감독의 처지를 외면할 수 없던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도 결국은 승부사다. 그는 "그래도 일단은 오늘 왕웨이중이 나오니 우리 입장에서는 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지난 9연패보다 오늘 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취재진에게 승리의 기운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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