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in 골프]최경주가 말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의 차이

2018-05-17 05:20:00

'SK텔레콤 오픈 2018'재능나눔 행복라운드 행사가 15일 인천 SKY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렸다. 최경주가 티샷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골프대회 최초로 엘리트 주니어를 대상으로 시작된 '재능나눔 행복라운드'는 대한민국 남자 골프 영웅 최경주와 박남신, 강욱순을 비롯, 전설 박세리를 필두로 박지은, 한희원, 김 영, 이미나, 김주연 등 골프계 최고의 여자 멘토들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행사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15/

"자신 있는 샷을 하라."



'탱크' 최경주(48)의 조언이다.

최경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골퍼다. 샷에, 말투에 자기 확신이 묻어있다. 불가능한 여건에서 오로지 투혼 하나로 세계 최고 골퍼로 우뚝 선 비결, 바로 숱한 세월 속에 켜켜이 쌓인 노력을 통해 완성한 자신감이었다.

그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했기에 후배들에게도 자기 확신을 심어주고 싶어한다. 그린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을 설명하면서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 최경주는 시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핀을 공략하는 아이언 샷이라고 본다. 오차범위를 최소화하며 일관성 있게 잘 붙일 수만 있으면 안정된 스코어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믿는다. 자신감까지 더해지니 확률은 더 높아진다. "기분이 좋으면 롱퍼팅도 떨어진다"고 이야기 한다.

그 중요한 핀 공략 아이언 샷.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한다. 어디에 떨어뜨릴 것 먼저 결정하고, 일단 결정하면 자신있는 샷을 해야 한다.

"많은 선수들이 무조건 핀을 향해서만 치려고 해요. 먼저 결정을 하고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좋아하는 구질로 딱 갖다놓으면 마음이 편하죠. 그러면 다음홀도 그렇게 될테니까…."

골퍼에게 자신감, 중요하다. 스스로의 샷을 믿어야 한다. 의구심은 불안감이 되고 이는 곧 미스샷으로 이어진다. 믿음이 한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투어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산전수전 다 겪은 최경주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지속가능한 자신감'이다. 홀 마다 마인드가 칸막이 치듯 분리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고로 라운드 중 섣불리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홀에서 망가지면 또 망가질 확률이 높아요. 왜? 그 샷이 또 나오니까…. 저는 목표가 항상 첫홀부터 18홀까지 내가 원하는 샷을 하는거에요. 그러면 설령 스코어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아요. 다음날 복구할 수 있으니까…"

자신 있는 샷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연습, 또 연습 뿐이다. 항상성 있는 샷이 완성되면 확신이 생긴다.

최경주는 준비가 덜 된 선수는 마지막 순간 반드시 무너진다고 믿는다. 불안감 때문이다. 욕망은 불안을 야기한다. 별 생각 없이 툭툭 칠 때 자기도 모르게 스코어가 잘 나왔다가 뒤늦게 '라베(Life Best생애 최고 스코어) 한번 해볼까'하는 순간 샷이 무너지는 경험. 누구가 한번쯤 해봤을 그 쓰라린 느낌을 때론 투어 프로도 경험한다. 욕심을 내는 순간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초반 라운드에서 잘 맞아 선두를 달리더라도 결국 최종 라운드의 압박감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불안감과 긴장감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에요. 적절한 긴장감은 경기 집중도를 높일 수 있지만 불안감은 게임을 망치죠. 특히 프레셔가 왔을 때 자기 샷에 대해 불안한 선수는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게임을 망치고 맙니다."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2018 '재능나눔 행복라운드' 현장. 바닥에서 출발해 불도저 같은 집념으로 세계를 제패한 그는 몸으로 직접 부딪혀 얻은 경험을 하나라도 더 전수하려 애썼다. 동반한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기본'을 강조했다. 스윙 자체보다는 그립, 안정된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렇게 잡고 치면 공이 왼쪽으로 절대 안가"라는 확신에 찬 이야기도 여러차례 했다. 한국남자 프로선수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레전드' 최경주. 그가 더 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후배들에게 꼭 심어주고 싶었던 것은 딱 하나, '기본'을 통한 '확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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