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준비 한화 휠러교체 쉽지않은 두가지 이유

2018-06-21 06:04:5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13/

한화 이글스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 때문이다. 본격적인 순위다툼의 시간. 이대로 시즌끝까지 동행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그렇다고 바꾸자니 이 또한 쉽지 않다.



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데려올 선수가 마땅치 않다. 좋은 선수가 해외리그에서 늘 대기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야구도 투수난이다. 둘째,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휠러의 구속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일 청주 LG 트윈스전에 앞서 "휠러의 구위가 애매하다. 아쉬운 측면이 많다. 육성형 용병인데 리빌딩만 생각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시즌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우린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뒤(가을야구)를 생각해야 한다. 임팩트 있는 선수로의 교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올시즌 휠러는 15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8패(82이닝),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중이다. 19일 LG전에서 5⅔이닝 8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안았다. KT 위즈 고영표와 함께 시즌 최다패 투수.

지난달 9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2승 이후 7경기에서 5패에 그쳤다. 승수만 놓고보면 터무니없는 성적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낙제점 정도는 아니다.

한화는 올시즌 리빌딩을 선언했지만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던 한화 구단이지만 이쯤되면 손놓고 있을 수 없다. 11년만에 가을야구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있다. 반환점까지 1경기를 남기고 단독 2위다.

가을야구를 위한 시즌중반 전력강화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시즌 중 주전급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교체다. 트레이드는 거의 물건너갔다. 몇몇 구단과 얘기가 오갔지만 죄다 한화의 유망주들을 겨냥해 카드를 내밀고 있다. 한화의 베테랑 선수들을 원하는 구단은 한 곳도 없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얘기가 진전될 수 없는 상황이다. 성적과 리빌딩을 모두 고려해야하는 한화의 딜레마다.

외국인 선수쪽으로 눈을 돌리면 둘은 좋은 활약이다. 키버스 샘슨(6승5패, 4.21)은 에이스 역할을 수행중이다. 타자 제라드 호잉은 타율 3할4푼에 17홈런 60타점으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바꿀 수 있는 선수는 휠러 밖에 없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3년전 에스밀 로저스같은 선수가 있다면 당장 잡아올 수 있다. 스카우트팀이 늘 체크하고 있지만 대체선수가 마땅치 않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한다. 7월초까지는 시간이 있다. 휠러의 향후 2~3경기 등판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휠러의 각성이다. 한용덕 감독은 "휠러가 19일 경기에서 최고시속 146km를 찍었다. 처음이다. 본인 말대로 여름에 구속이 더 올라간다고 했으니 기대를 걸어본다. 좋을 때 피칭과 안 좋을 때 피칭 차이가 크다. 뭔가 계기를 잡으면 좋아질 여지도 있을 것 같은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휠러는 집요한 몸쪽 찌르기와 제구로 승부한다.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기에 고육지책으로 쓰고 있는 생존전략이다. 140km대 중반까지 구속이 올라오면 좀더 편하게 상대와 맞설 수 있을 거라는 것이 한화 벤치의 생각이다.

한화 구단은 최근 휠러에 대한 미디어와 팬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휠러의 마음을 흔들지나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 마지노선은 7월말이다. 그전에 교체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청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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