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에 약한 좌완 진해수, 불펜 고민 깊어지는 LG

2018-07-22 09:48:20

2018 KBO리그 두산과 LG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LG 진해수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21/

LG 트윈스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다 이긴 경기를 불펜 붕괴로 허망하게 내주고 말았다. 6회까지 8-3으로 앞서다 7회 진해수 신정락 김지용 등 필승조 3명이 8점을 헌납하는 바람에 전세가 뒤집어졌다. 선발투수 김대현이 모처럼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부활을 알렸음에도 불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난타를 당하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이날 주목해야 할 투수는 불펜서 첫 번째 부름을 받고 나온 진해수다. 진해수는 현재 LG에서 유일한 왼손 필승조다. 상대 좌타자들을 무력화시키는 게 진해수의 주요 임무다. 그러나 진해수는 나오자마자 좌타자 최주환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으며 불안감을 보였다. 이어 우타자 이우성을 초구에 사구로 내보낸 진해수는 좌타자 김재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제구가 들쭉날쭉하고 공끝도 형편없어 보였지만, 다음 타자 오재원이 좌타자라 LG 벤치는 진해수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오재원은 진해수의 변화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리며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LG는 그제서야 투수를 신정락으로 교체했다.

이날 허무한 역전패의 원인은 사실 진해수의 부진이라고 봐야 한다. LG 벤치는 부랴부랴 추가적으로 불펜을 가동해 신정락과 김지용을 불러 올렸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두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신정락은 전날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던진 상황이었고, 김지용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투구에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컨디션이 정상이었을 리 없다. 진해수가 7회를 제대로 막았다면, 5점차 상황에서 신정락과 김지용을 쓸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위 '투수 놀음'으로 불리는 좌타자 상대 좌투수 기용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진해수는 올시즌 피안타율이 3할5푼6리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3할5푼1리(77타수 27안타), 우타자를 상대로는 3할6푼6리(41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좌타자를 훨씬 많이 상대했지만, 피안타율만 봐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이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필승조의 피안타율이 3할5푼을 넘는다는 건 보직을 바꾸거나 다른 좌투수로 대체해야 함을 의미한다. 진해수의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7.90이다.

마무리를 제외한 다른 팀 주요 좌완 불펜투수들은 어떨까. 현재 두산 좌완 중간계투는 이현승이다. 함덕주가 마무리를 맡고 있는 가운데 이현승을 좌완 필승조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이현승 역시 좌타자에 특화돼 있지는 않다.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50인데, 좌타자 피안타율은 3할8푼5리로 우타자(0.333)보다 나쁘다. 이현승은 날씨가 무더지워지면서 등판 간격에 상당한 차이를 두고 있다. 관리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화 이글스 좌완 김범수는 32경기에서 3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82를 마크중이다. 좌타자 상대로 2할1푼3리, 우타자 상대로 5할2푼2리다. 이 정도면 좌타자 '킬러'로 부를 만하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명우도 좌타자를 상대로 강세다. 42경기에서 피안타율이 좌타자 2할4푼4리, 우타자 3할9푼6리다. 넥센 히어로즈 좌완 불펜은 오주원과 김성민이다. 오주원은 5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91로 불안한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4푼5리에 이른다. 김성민 역시 33경기에서 87명의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3할3리로 약세를 나타냈다.

좌투수-좌타자 상대 성적은 투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올시즌 진해수 만큼 고전하는 투수는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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