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경아X서효원X김송이 '남북 깎신들의 수다'

2018-07-22 10:36:09

왼쪽부터 서효원 김경아 김송이

'남북 깎신들의 수다.'



남북 수비전형 에이스, '깎신 삼총사'가 대한민국 대전에서 뭉쳤다. 21일 오후 6시 대전시청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북한선수단 환송만찬에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원조 깎신' 김경아(41·대한항공)와 서효원(31·한국마사회), 김송이(24)가 만났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남북을 대표하는 수비수 서효원과 김송이는 여자복식 단일팀으로 나섰다. 8강에서 중국 1-2위조 주율링-왕만유에 맞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전 호수돈 여고 출신의 올림피언, 김경아는 대전이 자랑하는 '수비의 신'이다. 2005년 코리아오픈에서 수비수로서 한국여자선수 첫 단식 우승의 역사도 썼다. 올해 초 아시아선수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불혹의 깎신'은 이날 대전시가 주최한 환송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후배' 김송이가 '경아언니'의 깜짝 등장에 반색했다. "왜 경기장에서 왜 안보였습네까?" 김경아가 "야, 나, 애들 유치원 어린이집 보내는 엄마야, 요즘 연습을 못했어"라고 웃으며 답했다. 북한 선수단장인 주정철 북측탁구협회 서기장 역시 김경아의 손을 덥석 잡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경아는 "주정철 서기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대표팀 코치였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고 30대에 서기장이 된 후 지금까지 줄곧 북한탁구를 이끌고 있다. 북한에서 30년 넘게 인정받고 있는, 좋은 분"이라고 귀띔했다.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와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는 친하다. 지난해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에서도 만났다. 지난 6월 23일 '올림픽데이'를 맞아 IOC와 ITTF재단이 스위스 로잔에서 함께 개최한 '평화탁구'에도 남북을 대표해 함께 참가했다. 말이 통하는 '남북 자매'는 탁구와 인생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며 친해졌다. 김경아는 "송이는 착하고 유쾌하다. 농담도 잘한다.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후 더 여유가 생겼다. 말도 행동도 편안해졌다"고 귀띔했다. 지난 5월 로잔에선 탁구 선후배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20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이런저런 부상과 맞닥뜨리려 진로를 고민하는 김송이에게 김경아는 "선수생활을 오래 하라"고 조언했다. "운동 그만두면 좋은 거 있는 줄 알아? 나는 스물여덟에 첫 올림픽에 나가서 이후에도 3번을 너 나갔어. 지금도 몸만 괜찮으면 라켓을 더 잡고 싶어"라고 말했다. 김송이와 함께 있던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좋은 말씀을 더 해주시라요"라며 맞장구쳤단다.

한달만에 다시 대전에서 만난 '깎신'들은 환한 미소로 함께 셀카를 찍었다. '선배' 김경아의 주도로 서효원-김송이 복식조가 나란히 카메라 앞에 섰다. "나 왜 이렇게 예뻐?" "완전 잘 나왔다" 김경아와 서효원이 결과물에 흡족해 하자 '후배' 김송이가 "아, 뭡네까, 둘이"라며 핀잔을 줬다. 녹색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함께 땀 흘려온 이들은 자매처럼 가깝다. 김경아는 김송이의 탁구를 높이 평가했다. "송이는 수비탁구를 가장 이상적으로 친다. 수비는 안정적으로, 공격은 매섭게 한다. 수비와 공격에서 이상적인 기량을 갖췄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있다. 선수 생활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

김경아는 '남북 후배' 서효원과 김송이 복식조의 지속가능성에도 남다른 기대를 표했다. "효원이와 송이의 복식조는 서로 스타일이 상당히 잘 맞는다. '공격하는 수비수'라 서로 타이밍도 잘 맞는다. 나도 효원이와 복식을 한 적이 있는데, 나보다 오히려 송이와 박자가 더 잘 맞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계속 함께 훈련해서 한팀으로 뛴다며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며 기대를 드러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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