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 두산의 라이벌은 08SK가 아니라 16두산이다

2018-07-23 16:05:58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팀의 6대1 승리를 확정지은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2/

2018 두산 베어스의 라이벌은 올 시즌 경쟁팀들도, 2008년 SK 와이번스도 아닌 2016년 두산이다?



두산의 '무서운' 선두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63승30패 승률 0.677로 리그 유일한 6할대 승률 팀이다. 지난 20~22일 잠실 원정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 두산은 스윕승을 달성하며 최근 5연승을 기록했다. 1위팀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3연전이었다. 특히 타선이 살아나면서 LG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연달아 안겼다. 잠실 구장을 함께 홈 구장으로 쓰는 '한지붕 라이벌'이지만, 올해 두산은 LG와의 상대 전적 8전 8승,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10연승 중이다.

최근 연승 행진 덕분에 두산의 단독 선두 질주는 더욱 빨라졌다. 실제로 두산은 시즌이 중후반부에 접어들면서 팀 성적이 더욱 좋아졌다. 4월 월간 승률 0.696(17승7패)로 전체 1위에서 5월 0.609(14승9패)은 2위로 떨어졌지만, 6월 0.692(18승8패)에 이어 7월에는 22일까지 0.714(10승4패)로 전체 1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승률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페이스 메이커' 없는 1위지만, 경쟁팀들과의 격차는 더욱 멀어졌다. 2위 SK 와이번스, 3위 한화 이글스와는 나란히 10경기씩 차이가 난다. 7위 삼성 라이온즈부터는 20경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35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에서 정규리그 1위팀이 2위팀과 10경기가 넘는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4번(양대리그 제외) 뿐이다. 110경기 체제였던 1985년 삼성 라이온즈(77승1무32패)가 2위 롯데 자이언츠(59승51패)를 18.5경기 차로 제쳤고, 126경기 체제였던 1994년에는 LG(81승45패)가 태평양 돌핀스(68승3무55패)를 11.5경기 차로 따돌렸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81승45패)가 삼성(66승2무58패)를 14경기 차로 꺾었고, 가장 최근인 2008년에 SK(83승43패)가 당시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두산(70승56패)을 13경기 차로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본격적인 10구단 시대가 열린 2015시즌부터 경기수가 144경기로 더욱 늘어났지만, 2008년 SK 이후 10경기 차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올 시즌 두산이라면 가능할 수 있다. 올해 두산과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팀이 바로 2008년 SK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SK는 '왕조'의 정점을 찍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1패 후 4연승으로 팀 역대 두번째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따져보면 2008년 SK보다도 2016년 두산이 더 가까운 비교대상일 수 있다. 당시 두산은 93승1무50패로 승률 0.650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기록했다. 2위 NC 다이노스(83승3무58패)와는 9경기 차가 났고,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무패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두산이 달성한 93승은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다. 시즌 경기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두산의 독주가 대단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때 올해 두산이 더 무섭다. 당시 두산은 시즌 초반 7할이 넘는 승률로 대단한 스타트를 했다. 반면 7월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9승12패로 월간 승률(0.429) 전체 7위로 처졌다. 이후 회복에 성공하며 무난히 우승을 차지했지만, 2018년 두산은 그때와 다르게 중후반부에도 꾸준히 저력을 발휘하고 있어 또한번의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두산은 22일까지 93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51경기에서 31승 이상을 거두면 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유일하게 변수로 꼽을 수 있는 요소는 다음달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두산은 대표팀 24명 중 최다인 6명(김재환 박건우 이용찬 함덕주 박치국 양의지)을 대표팀에 내보낸다. 모두 핵심 선수들이다. 이들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에 전혀 쉬지 못하고, 중압감이 큰 국제 대회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돌아와서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해주느냐가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 고비만 넘긴다면 2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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