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세팍타크로 '예비역 군인들 힘으로 정상 도전'

2018-08-19 08:56:51

(팔렘방=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일인 18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세팍타크로 경기장에서 한 한국 선수가 신발끈을 매고 있다. 2018.8.18 superdoo82@yna.co.kr

"선수 15명 중에서 11명이 일반병 복무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되는 선수들이에요."
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 유동영 감독이 말했다.
1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내 뎀포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한 유동영 감독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대표 선수들이 전부 입대했다"며 "상무가 없어서 일반병 복무 후 다시 돌아온 지 1, 2년 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또 대표팀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야구나 축구 등 인기 종목에서는 상무가 아닌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한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사례가 많지 않아 기사로도 소개될 정도지만 세팍타크로에서는 일상인 셈이다.
유 감독은 "국내 실업팀이 8개가 있지만 대학팀이 많지 않은 구조"라며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학팀이 많지 않다 보니 아주 특출난 선수가 아니면 실업에 못 가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아쉬워했다.
국내 저변이 넓지 못한 종목 특성 탓에 전국체전에서 대학, 실업이 함께 경쟁하는데 실업팀이 계속 이기다 보니 있던 대학팀들도 없어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결국 다음 세대들이 치고 올라올 기회가 많지 않아 4년 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뒤 일반병 복무까지 한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하게 됐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유 감독은 "현재 국내 중고등학교 선수들까지 다 합쳐도 선수가 300명 정도"라고 국내 빈약한 저변을 아쉬워하며 "운동 시작도 축구, 태권도 등 유사 종목을 하다가 거의 고등학교 정도에 세팍타크로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팍타크로 강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은 수천 명에 이르는 등록 선수에 아시안게임 포상금도 많은 편이라 운동 신경과 신체 조건이 좋은 자원들이 일찍부터 이 종목을 시작해 우리와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번 대회 목표를 낮게 잡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남자 대표팀은 레구와 레구 팀 이벤트 등 2개 종목에 출전하는데 최강국인 태국이 나오지 않는 레구 경기에서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팀 이벤트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태국이 가장 앞서고 은메달을 놓고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주장 전영만(34·경북도청)도 운전병으로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다.
전영만은 "군대에 있으면서 쉬는 시간에 하는 족구는 아무래도 세팍타크로와는 공도 다르고 여러 가지 감각에 차이가 있다"며 "2년 군 복무 이후 감각이 떨어진 것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던 그는 "그때 금메달을 땄으면 좋았겠지만 이번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번 대회 좋은 성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세팍타크로를 국민 여러분께 좀 더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동영 감독 역시 "선수촌 음식이 선수들에게 잘 맞지 않아 걱정"이라면서도 "우선 19일 팀 이벤트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잡고 이번 대회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해 보겠다"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세팍타크로 금메달을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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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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