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해야 본전', 선동열호 최대 적은 금메달부담

2018-08-19 06:04:27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선동열 감독과 김현수, 양현종이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선동열호는 지난 13일 차우찬(LG)과 정찬헌(LG), 최정(SK), 박건우(두산) 등 4명을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로 교체하며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8.18/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최고의 전력"이라고 자평했다. 대표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고, 군 미필선수 중 오지환(LG 트윈스)와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은 온라인상에서 적잖은 비난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4명의 부상 선수들까지 교체하며 진용을 가다듬었다.



선동열호 최대의 적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최상의 전력 구성, 최고의 선수들이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 입장에선 우승을 해야 본전인 대회다.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핫이슈인 병역혜택은 아시안게임에선 오직 금메달에만 해당된다. 금메달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고,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야구는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나라가 몇 안된다. 아시아로 한정하면 경쟁력 있는 야구는 한국, 일본, 대만 정도가 전부다. 대만은 프로리그가 4개팀으로 많이 축소됐다. 왕웨이중(NC 다이노스) 등 해외파들이 합류하지 않으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일본은 예전부터 아시안게임에는 프로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업야구와 비슷한 사회인야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려왔다.

아시안게임 일본대표팀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지난 18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만에 비해 전력이 열세임을 인정했다. 일본은 투수력으로 승부를 걸 참이다. 일본의 사회인야구는 프로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의 2군 수준은 넘는다는 평가다. 사회인야구 선수들이 프로팀으로의 진출도 꽤 있고, 반대로 프로에서 뛰던 선수들도 사회인야구로 오기도 한다. 이는 선수 저변이 한국보다 훨씬 방대한 일본야구이기에 가능하다.

대만은 실업팀(대만전력, 대만합작금고은행) 위주의 대표팀에 프로 4팀에서 투수 1명, 야수 1명을 지원했다. 해외파는 빠졌다. 대만프로리그는 17일 홈페이지 영문판 기사로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전망 기사를 다뤘다. 대만의 선수차출 어려움과 난관,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언급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팀에 대한 부분이다. '첫경기 상대인 한국보다 대만이 강하진 않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 3명 외에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일본과 대만은 이미 한국의 전력이 최강임을 인정한 상태다.

한국은 최고 선수들을 뽑았고, 한발 더 나아가 예전과 달리 아마추어를 배려하는 쿼터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리그 중단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팬들의 관심도 유지, 리그운영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큰 결정이다. 다른 팀들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금메달 프로젝트를 실현시킨 셈이다. 국제대회 성과가 리그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어렵게 도출한 리그의 합의였다.

한국 대표팀을 위한 다소 부담스런 멍석은 완벽하게 깔아진 상태다. 이제 제대로된 퍼포먼스만 남았다. 지금으로선 팀 구성원 전체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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