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레드카드 UCL 첫 퇴장 호날두, 유벤투스 PK 2골로 승리

2018-09-20 11:30:14

EPA연합뉴스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믿기지 않는 듯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머리를 감싸쥐었고,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혔다. 유벤투스 동료들이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퇴장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호날두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첫 퇴장을 당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라도 레드카드를 받을 수 있지만 그 주인공이 슈퍼스타 호날두라서 큰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퇴장 상황이 논란을 일으킬만했다. 한쪽에선 호날두의 행동이 퇴장을 줄만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선 레드카드는 과했다는 반응이다.

호날두 없이도 승리했지만 많은 걸 잃기도 한 유벤투스 사령탑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VAR의 도움을 받았어야 할 장면이었다. 분명 그것(VAR)이 있었다면 심판의 판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이런 일이 있어 미안한 마음도 있다. 우리는 호날두를 오랜 시간 잃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10명으로 오랜 시간 싸웠지만 힘을 보여주었다. 우리 선수들이 잘 했다. 호날두의 퇴장 이후 선수들이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누나이자 가수인 카티아 아베이루(41)는 동생의 퇴장에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자신의 SNS에 심판의 퇴장 판정은 '부끄러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내 동생을 파괴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은 잠들지 않았다. 정의는 살아 있다'고 적었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발렌시아(스페인)와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서 전반 29분 레드카드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 이후 첫 퇴장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호날두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 154경기에서 나온 첫 레드카드다. 또 호날두의 축구 선수 커리어(A매치와 프로축구 포함)에서 나온 11번째 레드카드였다.

0-0 상황에서 호날두는 공격 과정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무리요(콜롬비아 출신)와 부딪혔다. 나란히 발렌시아 골문 앞으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무리요가 넘어졌다. 호날두의 다리에 무리요가 살짝 걸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호날두는 일어나는 무리요의 머리를 만지며 뭐라고 얘기를 했다. 무리요도 호날두에게 말로 쏘아붙였다. 그러자 바로 주변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달라붙었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경기 주심(독일 출신 펠릭스 브리히)은 부심과 얘기를 나눈 이후 호날두를 불렀고, 레드카드를 뽑아들었다. 이번 퇴장으로 호날두는 UCL 조별리그 2차전(영보이스전)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ESPN은 호날두가 추가 징계를 받을 경우 친정팀 맨유와의 원정 3차전도 결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UEFA 경기서 퇴장당할 경우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심한 반칙의 경우 사후 징계로 인해 출전정지가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세차례 PK를 찍은 브리히 주심은 독일을 대표하는 그라운드 포청천이다. 법학 박사이기도 하다. 스포츠 관련 박사 논문을 썼다. 올해 나이 43세. 2004년 독일 분데스리가 주심으로 데뷔했고, 2008년 12월 K리그 챔피언결정전 주심을 보기도 했다. 2011년 10월 챔피언스리그 맨유-갈라치전에선 비디치(맨유)를 퇴장시킨 적도 있다. 2014년과 2018년 FIFA 월드컵 주심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벤투스는 수적열세 속에서 발렌시아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유벤투스 알레그리 감독은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었다. 만주기치를 원톱으로 세우는 4-4-1 전형으로 발렌시아를 상대했다. 수비라인을 탄탄하게 만든 후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유벤투스는 전반 45분 피야니치의 PK 결승골로 리드를 잡았다. 유벤투스 칸셀로가 PK를 유도했다. 발렌시아 파레호가 발을 높게 들어 칸셀로의 얼굴을 가격했다. 유벤투스는 후반 6분 피야니치의 두번째 PK골로 차이를 벌렸다. 이번엔 발렌시아 무리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보누치를 잡아서 넘어트렸다. 주심이 또 PK를 찍었다. 이번에도 피야니치가 침착하게 구석으로 차 넣었다.

발렌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파레호가 PK를 찼지만 유벤투스 골키퍼 슈체즈니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2대0 승리한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10월 3일 홈에서 벌어진다. 상대는 영보이스(스위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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