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기질 엿보이는 강백호, 1번이 맞는 옷일까

2018-09-22 09:49:22

2018 KBO리그 kt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kt 강백호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3/

강백호는 과연 1번타자 스타일일까.



KT 위즈의 '괴물 신인' 강백호가 신인왕 경쟁에 쐐기타를 날린 듯 하다. 강백호는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KBO리그 역사에서 고졸 신인이 3연타석 홈런을 날린 건 최초. 이미 1994년 김재현(SPOTV 해설위원)이 세운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21홈런 기록도 갈아치운 강백호였다.

이번 3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홈런수를 25개까지 늘렸다. 이 강렬한 한방으로 신인왕 경쟁에 쐐기를 박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혜성(넥센 히어로즈)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등이 경쟁 후보로 꼽혔으나, 이제는 팀 성적을 떠나 강백호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게 박혔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재능, 앞으로 강백호가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공-수 모두에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강백호를 지도하는 코칭스태프와 구단도 그의 성장 플랜을 잘 짜야 한다.

올시즌 내내 강백호와 KT 경기를 지켜보며 느껴지는 건, 강백호에게 1번타자의 옷이 맞느냐는 것.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는 1번 타순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강백호의 플레이 스타일은 전형적인 1번타자와는 다르다. 4할 초반, 3할 후반대의 출루율을 기록중인 다른 팀 1번타자들과는 달리 강백호의 출루율은 3할5푼이다. 이에 반해 장타율은 5할1푼8리로 매우 높다. 도루는 단 1개인 반면, 삼진은 109개로 많이 당한 걸로 리그에서 공동 13위다.

현대 야구에서는 발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고, 공 많이 보는 전형적인 1번타자를 꼭 쓸 필요 없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굳이 1번 스타일이 아닌 선수를 1번타자로 고집할 이유도 없다. 강백호는 전형적인 '타짜' 기질이 보이는 선수다. 찬스에서 타점을 만들어낼 해결사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신인 선수임에도 선배 투수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스윙하는 스타일이 중심타자감이다.

일단 올시즌은 계속해서 1번 또는 2번 테이블세터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2번으로도 들어간 경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선구안 보다는 파괴력으로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정착시키고 있는 강백호에게 1번이 맞는 옷일 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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