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배틀그라운드 전 세계 서버 통합, '유저 원성' 폭발

2018-10-10 14:43:05



펍지주식회사(이하 펍지)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서버를 통합했다. 북미, 유럽, 한국 등 유저가 원하는 서버를 선택해 접속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게임 내에서 자동으로 지역과 환경이 비슷한 유저끼리 매칭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 유저 원성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 펍지는 22차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스팀 버전에서 서버 지역 선택 기능을 삭제했다. 해당 업데이트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 함께 적용됐다. 업데이트 이후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은 원하는 서버 지역을 선택할 수 없게 됐고, 유저들은 사실상 서버가 하나로 통합됐다고 인식했다.

서버 통합 업데이트 후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핵이었다. 누적 판매량 5천만 장을 넘긴 '배틀그라운드'는 핵 사용으로 제재된 계정 수가 1천3백만 개를 넘길 정도로 핵 유저가 많다. 핵 사용 유저 중 대부분은 중국 유저인데, 이번 업데이트 후 전 세계 유저들이 핵 사용 확률이 높은 중국 유저를 만나게 돼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 전인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 때부터 서버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서버에 접속할 수 없거나 렉이 잦아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펍지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으로 서버군을 나눠 유저가 원하는 서버 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서버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하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아시아, 동남아시아, 한국, 일본 서버로 나뉠 정도로 유저 수가 많았다. 서버가 분리되기 전에는 중국 유저들이 사용하는 핵에 다른 지역 유저들이 고통받았지만, 서버 분리 후에는 유저들이 의도적으로 중국 유저가 많은 아시아 서버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버 선택 기능 삭제로 사실상 서버가 통합되면서, 핵 사용 유저를 만날 확률도 높아졌다.

경기 당 해외 유저를 만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의사소통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팀원 간 보이스 채팅을 통한 소통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서버 선택이 가능했던 예전에는 팀원 대부분이 같은 지역 유저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전 세계 유저가 동시에 경기에 들어오는 현재는 말이 통하지 않는 유저들이 같은 팀이 되면서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저가 사용하는 PC와 서버 간 지연 시간을 측정하는 '핑(Ping)'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핑'은 유저가 정보를 보내면 서버에서 정보를 받은 후 다시 유저에게 돌려주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게임에서는 다른 유저가 보낸 정보를 서버에서 처리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배틀그라운드' 같이 빠른 응답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중요한 지표다.

'핑'은 ms(millisecond, 밀리세컨드, 1/1000초) 단위로 표시된다. 만약 '핑'이 10ms라면, 유저가 입력한 조작이 서버를 거쳐 게임에 반영되는 데 10/1000초, 0.01초가 필요하고, 100ms라면 0.1초가 필요하다. 따라서 '핑'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저가 원하는 조작을 할 수 없게 된다.

업데이트 전 유저가 서버 지역을 선택할 수 있었던 '배틀그라운드'는 '핑'이 30ms 수준이었다. 그런데 서버 통합 후에는 기본적으로 100ms가 넘어가고, 150ms 이상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캐릭터가 순간이동하고, 영문도 모른 채 캐릭터가 죽거나 총을 쏜 후 총소리가 늦게 들리는 현상을 자주 접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1월 동시 접속자 수 325만 명을 돌파하면서 게임 역사를 새로 썼으나,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 최근에는 경기를 곧바로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동시 접속자 수가 줄었다"며 "펍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버를 통합했지만, 핵, 의사소통, '핑' 등 다양한 문제가 뒤이어 발생하면서 오히려 '유저 원성'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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