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 '한국시리즈까지 인터뷰는 사절' 이강철은 조심스럽다

2018-10-21 10:00:24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이강철 코치가 선수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30/

20일 저녁 KT 위즈 구단이 이강철 신임 감독 내정 소식을 발표했다.



KT는 '계약 완료' '선임 확정'이 아닌 '내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이유는 현재 두산 베어스 1군 수석코치 신분인 이강철 코치가 아직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최하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본격적인 다음 시즌 구상에 돌입할 수 있지만, 두산은 아니다. 원래 상대팀을 배려해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끝난 후 발표하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 케이스로 양측 구단의 합의 후에 일찍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쏠려야 할 관심이 야구장 바깥으로 몰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발표를 하면서 이강철 코치는 두산과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11월초까지 '불편한 동거'를 해야하는 입장이다. 이 코치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교육 리그에 1군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머물고 있다. 물론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이강철 코치도 알고 있었지만, 이제 모두가 알게된 만큼 외부인들의 시선까지 차단할 수는 없다.

결국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이강철 코치 혼자 견뎌내야 한다. KT 구단이 감독 내정 사실을 발표한 직후부터 이강철 코치 휴대폰에는 관계자들, 기자들, 지인들의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쏟아졌다. 하지만 전화 인터뷰에 한차례도 응답하지 않았다. 아직 두산 소속인만큼 지금 시점에서 KT 신임 감독으로서의 인터뷰가 나가는 게 옳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모든 일정이 끝나, 두산 유니폼을 확실히 벗은 후부터 가능하다.

누구보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두산은 지금 우승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2년만의 우승을 위해 일본 원정 훈련도 떠났다. 팀 구성원 모두가 혹시나 사소한 구설수로 '부정' 탈까 조심하고 있는 시기다. 이런 시점에서 경쟁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사자는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치를 빼앗기는 입장인 두산이 '조기 발표'에 동의한 이유는, 괜한 소문이 나서 한국시리즈 도중 팀 분위기가 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모든 이유를 이강철 코치가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스럽다. 작은 표현도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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