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바퀴 돌아'태국 여성 납치 의심신고…찾고 보니 '황당'

2018-10-23 10:40:39

"태국인 미성년자 여성이 감금된 거 같은데, 좀 찾아 주세요."
22일 오후 2시 31분께 경찰 112상황실에 주한 태국대사관 측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주한 태국대사관 서기관의 남편이 한국말이 서툰 아내의 부탁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태국인 A(17)양은 지난 19일 오후 미국 주재 태국대사관 사이트에 "한국 광주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픈데도 업소에서 나갈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을 본 주미 태국대사관 측은 이 사실을 주한 태국대사관에 통보했다.

대사관 측은 글을 올린 이의 이름과 자국민의 한국입국 기록을 검토해 A양의 신원과 연락처를 알아내고 연락을 시도했다.

수차례 전화를 걸었음에도 A양이 전화를 받지 않자, 대사관 측이 이날 경찰에 신고한 것.

신고를 받은 서울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A양이 광주 북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광주 북부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이에 북부경찰서는 강력팀, 실종수사팀, 112 타격대, 지구대 등 수십명의 경찰을 총동원해 집중 수색에 나섰다.

광주 북구 일대에서 태국인 여성이 취업할 만한 곳을 이 잡듯 수색한 경찰은 신고 접수 6시간여만인 오후 8시 20분께 한 서비스 업소에서 A양을 발견했다.

그러나 '감금당했다'는 글을 올린 A양은 경찰서에서는 태도를 싹 바꿔 "그냥 올린 글이다. 감금당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리고는 "그냥 태국으로 출국하겠다"고 밝혔다.

A양을 데리고 있던 업주도 "A양이 취업하자마자 아프다며 일도 제대로 하지 않아, 돌아가라고 종용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A양은 지난 7월 관광비자로 입국해, 오는 25일 비자가 만료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양을 여성단체로 보내 보호조치하고 있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태국대사관 측과 협의해 A양의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한 태국대사관 측은 경찰에게 "정성을 다해 빠른 조치로 자국민을 찾아줘 고맙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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