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내국인 난민촌서 로힝야족에 발포 논란

2018-11-19 11:00:22



로힝야족 '보트피플'의 밀항 주선자를 체포하기 위해 '내국 난민촌'(IDP)에 들어갔던 미얀마 경찰이 난민들에게 총을 쏴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9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전날 서부 라카인주(州) 주도 시트웨 인근 아 나욱 예 IDP에 20여 명의 무장한 경찰관을 보내, 최근 로힝야족 난민 100여 명을 태운 채 양곤 인근 해역에서 적발된 선박의 소유주 검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난민들이 자신들을 에워싸고 칼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리인 탄 타이는 "난민촌에 사는 벵갈리(로힝야족을 낮춰 부르는 말)들이 체포된 사람들을 붙잡고 놔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발포하게 됐다고 들었다. 일부 벵갈리가 다쳤다고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경찰의 발표와는 상반된 주장을 폈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로힝야족 마웅 마웅 아예(27) 씨는 로이터 통신에 "사람들은 경찰을 공격하거나 체포된 사람들을 붙잡지 않았다. 경찰은 하늘을 향해 위협사격하지 않고 곧바로 주민들에게 발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밖으로 몰려나왔는데 경찰이 발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경찰은 지난 16일 최대 도시 양곤 남쪽 30㎞ 해상에서 로힝야족 106명을 태운 보트를 적발한 바 있다. 보트에 탄 로힝야족은 아 나욱 예 IDP 수용자들로 인근 태국으로 밀항하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얀마에는 로힝야족 등을 수용하는 IDP 캠프가 다수 있다.

미얀마 정부는 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 이후부터 로힝야족 난민을 이곳에 수용해왔다.

주류인 불교도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등 이슬람교도를 격리해 추가적인 충돌을 막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수용소는 사실상 난민들을 가두는 상황이 됐다. 이곳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들은 직업을 갖지 못한 채 정부나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음식에 의존해 살아왔다. 수용소 밖에 나갈 때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얀마군의 군사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72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들도 최근 송환을 거부하면서, 미얀마로 돌아갈 경우 기본권을 박탈당한 채 IDP와 같은 곳에 수용될 것을 우려했다.
meolaki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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