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근혜 석방론' 갈등 지속…친박 내부서도 이견

2018-12-06 16:49:16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구속 재판(석방) 촉구를 놓고 대화를 시작했지만 친박계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양 계파의 핵심으로 통하는 홍문종·윤상현(친박) 의원과 김무성·권성동 의원(비박)은 최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재판이 부당하다는 데는 의견을 모은 상태다.
다만 탄핵과 보수분열의 원인 등 그 외 대부분 이슈에 대해선 입장차만 확인, 당내 논란의 불씨를 던져놓은 모양새다. 당장 친박계 내부에서 비박계와 화해 방식을 놓고 견해가 맞선다.




윤상현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한 법적 문제점을 지적하는 장을 마련했다.

윤 의원은 인사말에서 "좌파혁명의 무서운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당은 과거의 (계파)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로 네 탓 공방만 하고 있다"며 "당내 모든 정치적 차이를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이뤄서 반문(반문재인)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가 역사의 죄인이다. 스스로 고해성사를 하고 현 정부에 맞서서 대응해야 국민 앞에 최소한의 용서를 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스스로 죄인이라는 의식을 갖는다면 (다른 계파에)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박·비박으로 나뉘어 계파싸움 끝에 보수가 분열했던 과거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다.
복당파 여상규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다음 대선에서 보수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지금 감옥에 계신 두 전직 대통령을 생각해서라도 보수세력이 서로 네 탓만 하지 말고 뭉쳐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윤 의원과 함께 김무성 의원을 만났던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에만 세 차례 라디오 인터뷰를 하며 "보수 진영이 하나가 되려면 탄핵을 이끈 데 대한 복당파의 고해성사와 사과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당내 대부분 의원이 복당파가 아무런 정치적인 사과 없이 들어와 당을 좌지우지하는 데 대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과거니까 덮고 가자고 하는데, 2천년 지난 것도 아니고 불과 2년 전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박근혜 석방론'을 고리로 한 복당파와 화해 추진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친박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복당파가 말로만 사과한다고 해서 진정한 사과가 되나.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한다"며 "친박과 비박의 화해는 새로운 공동목표를 향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될 일이지 친박 일부가 억지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잔류파 한 의원은 "박근혜 석방 촉구를 우리가 먼저 나서서 하는 것에 대해 국민정서상 동의를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이번 일은 일부 의원들이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친박·비박 화해론에 박근혜 석방론이 떠오른 타이밍이 뜬금없다"며 "당의 여러 선거를 앞두고 계파가 결집한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나온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계파의 양 극단에 있는 인사들이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초 전당대회 등 선거를 앞두고 '화해 제스처'를 보이는 것을 두고 전형적인 '적과의 동침', '오월동주'라는 말도 나온다.
wis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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