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구인난 선수협 기상천외 고민 '순환보직-회장단-은퇴선수' 등등

2018-12-06 06:07:18

지난 3일 선수협의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회장 구인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총회의 주요 안건은 회장 선출이었다. 소득은 없었다. 각 구단이 1명씩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는데 후보를 내지 않은 구단도 있었고, 선출된 후보의 비중이 다소 떨어진다는 일부 반발도 있었다. 결국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선수협 내에서는 기상천외한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는 순환 보직이다. 각 구단의 대표가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 방식이다. 순환 형식에는 전년도 우승팀의 대표가 당해년도 회장을 맡은 방안도 거론됐다.

선수협은 지난해 4월 이호준 회장의 자진 사퇴 이후 1년 반 넘게 회장을 뽑지 못한 상태다. 선수들이 너도나도 자리가 주는 압박감이 부담스럽다면서 고개를 가로 저은 결과다. 이후 집단 지도체제를 구성했다. 각 구단 주장들이 선수협의 당연직 이사로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협의를 이끌어낼 구심점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두 번째 안은 회장단 구성이다. 회장 1명이 집중부각되는 현 상황이 부담스럽기에 구조를 바꾸자는 의견이다. 다수의 회장단을 꾸려 회장과 복수의 부회장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다. 부회장 중 1명은 20대 젊은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쿼터로 활용하자는 얘기도 있었다.

세 번째 안은 은퇴선수 영입 주장. 명망있는 은퇴 선수를 회장으로 영입하자는 이야기다. 현역 선수들은 구단과 팬,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유명 은퇴선수가 오히려 운신이 폭이 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여러 논의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모든 것을 떠나 최선은 선수들의 뜻을 아우를 수 있는 신임 회장 선임. 선수협은 내년 1월 각팀 대표들(구단별 5명 내외)이 모여 재차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로 했다. 차선으로 대체 안 중 하나가 결정된다 해도 권리만 누리고 책임은 서로 미룬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순환 회장의 경우 리더십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임기 내 여러 사안을 결정짓는 데 있어 동력이 떨어진다. 회장단은 현 집단 지도체제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선수협이 겪고 있는 리더십 부재가 개선되기 힘들다. 은퇴 선수 출신 회장은 현역선수들의 고충을 100% 이해하기 힘들다.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커 보인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5일 "내년 1월에는 어떻게든 회장을 선출하려 한다. 선수들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최근 투고타저, 관중동원 등 여러 KBO리그 문제점이 거론될 때마다 선수들이 문제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다. 회장은 심적부담이 큰 자리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석으로 둘 수 없다. 최근 FA 상한제 논의 등 주요 현안이 있을 때는 회장 리더십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이익 뿐만 아니라 고통 분담이 필요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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