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無개연성+이설 연기논란…'나쁜형사', 악재뚫은 신하균 하드캐리

2018-12-11 08:38:4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나쁜형사'가 각종 악재 속에서도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0일 방송된 '나쁜 형사'는 7.4%,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복수가 돌아왔다'는 4.3% 5.3%, KBS2 '맨뽀걸즈'는 1.7% 2%의 시청률에 그쳤다.

사실 이날 방송은 여러가지 문제가 포착된, 위태로운 회차였다. 개연성을 찾아보기 힘든, 산으로 간 전개는 아쉬움을 자아냈고 여주인공 이설의 연기 또한 난감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난제를 짊어지고 시청률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신하균 덕분이다. 눈빛 하나 만으로도 신을 압도하는 신하균의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분명 중도포기자가 속출했을 방송이었다.

이날 '나쁜 형사'에서는 13년 전 살인 사건에 얽힌 인물 관계와 그 안에 감춰졌던 비밀이 하나씩 벗겨졌다. 이와 함께 경찰 전체를 위협하는 범죄 사건도 발생했다. 우태석(신하균)은 은선재(이설)가 과거 살인사건의 목격자 배여울이라 확신했다. 우태석은 은선재의 머리카락으로 배여울 모친 DNA와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은선재가 배여울이라는 걸 확인했다.

경찰을 겨냥한 총격 사건에서도 우태석의 남다른 촉은 빛을 발했다. 두 번째 경찰 사망 사건 신고 접수를 받은 우태석은 채동윤과 함께 사건 발생 현장으로 출동했다. 우태석은 이전과 다른 범행 패턴에 함정이라는 걸 직감했지만 그 순간 범인은 또 다른 경찰을 살해했다. 우태석은 오토바이로 도주하는 범인을 뒤쫓았지만 끝내 검거에 실패했다.

우태석은 현장에서 자신이 본 증거를 토대로 추적을 시작했다. 그리고 해경을 해킹했던 IT 전문가이자 흥신소를 운영하는 반지득(배유람)에게 또 한번 작업을 의뢰하면서 범인이 미군 소속 탈영병 송유진이고, 그의 부친인 송만수가 과거 메밀밭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배여울 모친을 죽였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수감됐다는 것에 분개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에 우태석은 과거 송만수를 범인으로 몰았던 전춘만(박호산)을 찾아가 추궁했지만, 전춘만은 되려 우태석을 협박했다.

이날도 신하균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은선재가 배여울이라는 걸 알고 그의 모친 유골이 있는 납골당에 찾아 "참 좋은 엄마"였다고 위로해주는 신에서는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동료를 죽인 범인에 분개하며 그의 뒤를 쫓는 모습에선 비통함을 담은 감정연기가 돋보였고, 박호산과의 대치 신에서는 부패한 경찰 세력에 대한 분노와 날선 카리스마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러한 신하균의 하드캐리는 6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강한 몰입도를 만들어냈고, 이에 힘입어 '나쁜 형사'는 월화극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이날 방송은 신하균의 빛나는 연기 내공 만큼이나 드라마 자체적인 문제가 제대로 드러난 회차였기 때문이다. 일단 스토리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개연성을 찾기 힘들었다. '나쁜 형사'의 원작인 '루터'의 경우 에피소드마다 빌런이 등장하고, 그의 활약에 힘입어 회차를 끌어가는 구조라 흡인력이 상당했다. 하지만 '나쁜형사'는 쓸데 없는 개그 캐릭터에 공감 불가한 여주인공의 행보가 더해지며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갖게 됐다. 더욱이 창고 계단에서 추락해 코마 상태에 빠졌던 장현민(김건우)이 은선재가 투여한 주사 한 대에 갑자기 깨어난다는 전개는 황당 그 자체였다. 아무리 은선재가 천재 사이코패스라고는 하지만, 의료진조차 회복시킬 수 없었던 장현민을 너무도 손쉽게 살려낸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이설의 연기 또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기자가 출입처를 무시하고 병원 교도소 경찰서 등을 아무런 제약없이 활보한다는 디테일상의 오류는 극적 전개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오류였다고 쳐주자. 하지만 이설이 연기하는 은선재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모든 갈등과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반전의 키까지 쥐고 있는 캐릭터로 치명적인 매력과 소름돋는 천재성, 그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을 함께 드러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캐릭터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미션은 이설에게는 버거운 숙제인 듯 하다. 아직 방송 초반이라 그의 연기에 대해 논하기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적어도 드라마의 맥을 끊지는 말아야 할텐데 이설이 등장할 때마다 흐름이 끊긴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복병도 나타났다. 바로 '복수가 돌아왔다'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유승호 조보아 곽동연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감도가 높은 청춘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데다 '엉따(엉덩이 따뜻해짐) 로맨스'를 예고하며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아냈다. 만약 '나쁜 형사'가 이대로 신하균의 내공에만 의지한 채 개연성도, 주연 배우의 모자란 연기도 그대로 이어간다면 순위가 뒤바뀔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나쁜 형사'는 신하균에 의해 시청자를 끌고 가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일지라도 받쳐주는 사람과 대본이 없다면 지칠 수밖에 없다. '나쁜 형사'가 재빠르게 궤도를 수정해 정상 노선을 찾길 시청자는 바라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

PC버전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