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치권, '가정집 금연' 놓고 논란

2018-12-13 08:17:39



뉴질랜드 정치권에서 가정집에서의 금연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집권당인 노동당이 가정집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새로운 금연 정책을 추진할 뜻을 비치자 일부 정당들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는 반응이다.



1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뉴질랜드를 금연 국가로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극단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노동당의 루이자 월 의원은 한 방송에서 어린이가 타고 있는 자동차 안에서 흡연을 금지한 정부가 다음 단계로 가정집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의견을 말하면 가정에서의 흡연은 금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뉴질랜드 제일당 등 일부 정당은 즉각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노동당 정부에서 부총리를 맡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는 가정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처럼 사람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책은 지지할 수 없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간섭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시모어 액트당 대표도 그런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정부가 개인의 사생활에 개입하려는 보모 국가적 발상이라며 "단 한 가지 올바른 규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기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건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피터스 대표 의견에 동조하면서 개인적인 문제는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지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개입하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 어린이 보호단체는 흡연이 예방 가능한 아동 사망이나 건강 문제의 첫 번째 원인이라며 더 강력한 금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플런켓이라는 단체의 한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흡연은 니코틴 등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태아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아기들의 폐는 매우 작고 발달과정에 있으므로 성인들보다 더 빨리 호흡을 하게 돼 간접흡연을 할 경우 더 많은 독성 물질을 빨아들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는 2025년까지 흡연율을 5% 미만으로 끌어내려 금연 국가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매년 담뱃세를 10%씩 인상하는 등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펴고 있다.

ko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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