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멀티 수비 가능' 두산, 새 외국인 타자 어느때보다 중요

2018-12-13 08:40:08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8회말 1사 1,3루에서 역전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12/

이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외국인 타자의 역할과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두산 베어스는 변화가 큰 2019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나머지 구성은 크게 변한 게 없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가 빠졌다는 사실 하나로도 여러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양의지는 부정할 수 없는 공수의 핵심이었다. 포수로 수비 전체 흐름을 조율하고, 투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양의지는 4~5번타자로 나설 수 있는 타격 능력까지 갖췄다.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의지의 이적은 이미 확정됐고, 두산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 두산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외부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양의지와의 계약에 '올인' 했고, 양의지를 잡는데 쓰려고 했던 거금도 남았지만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선수는 없다. 그렇다면 결국 새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빈틈을 채워줄 수 있는 자원이 필요하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의 협의 하에 새 외국인 타자를 찾고있다. 최상의 조건은 1루와 외야 수비가 '멀티'로 가능하고,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양의지는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쳐낸 타자다. 부상으로 경기 출전 수가 적었던 지난해(111경기) 14홈런을 기록했고, 그외 최근 4년 중 3시즌은 20홈런 이상 때려냈다. 두산 타선의 전체 지분으로 봐도 상당한 비율이다. 현재 타선에서 김재환을 제외하면, 홈런을 치는 유형의 타자는 많지 않다. 김재호와 최주환이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각각 16홈런, 26홈런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도 무조건 두자릿수 홈런을 친다는 보장은 없다. 원래 장거리형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박건우나 정수빈 허경민 오재원 등 주전 타자들 중 장타자는 거의 없다. 중장거리형 중심 타자 양의지가 빠진만큼 자연스럽게 김재환에 대한 견제가 훨씬 심해질 것이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여러 포지션에서 변수가 많다. 일단 외야는 올 시즌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을 주축으로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백민기 등 백업 선수들이 건재하다. 내야 유격수, 3루와 2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1루는 올 시즌 주전으로 고정한 오재일이 예상 밖의 부진을 겪으면서 부침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가 1루와 외야 멀티 수비가 가능해야 하는 이유다.

또 포수 자리 역시 박세혁 장승현 등 현재 있는 자원들이 144경기를 나눠서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전보다 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공격에 대한 기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포수를 하위 타순에 둔다면, 헐거워진 중심 타선을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채워야 한다.

두산 구단은 어느때보다 신중하게 외국인 타자를 찾고있다.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과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팀과 어울릴만 한 선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의지 계약 실패로 외국인 타자 계약에 대한 부담감은 훨씬 더 커졌다. 올 시즌에 있었던 실패를 다시 겪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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