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三電 주식에 '개미'만 몰렸다…외인·기관은 순매도

2018-12-16 08:25:47

'대장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후 하락을 거듭했지만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판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뒤 거래가 재개된 올해 5월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조1천31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1조5천3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6천79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월 말 현재 삼성전자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이 1에 미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의 99.98%인 66만7천42명에 달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3월 말 24만1천414명(99.96%)에서 6월 말 62만7천549명(99.98%)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왔다.




문제는 액면분할 후 개인들의 투자가 늘어난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논란 등 그룹 안팎의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특히 지난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3만8천950원에 거래를 마쳐 액면분할 후 처음으로 4만원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는 작년 2월28일의 3만8천440원(액면분할 환산 수정주가 기준) 이후 1년9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액면분할로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인 4월 27일의 265만원(액면분할 기준 5만3천원)과 비교하면 26.51%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보통주 기준)도 340조2천232억원에서 232조5천230억원으로 107조7천12억원 감소했다.

결국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뛰어든 개인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대부분 떠안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반도체 수급 악화 정도가 예상보다 심해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하이투자증권(4만8천원), 한국투자증권(4만9천원), 유진투자증권(4만9천원) 등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5만원 아래로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둔화 우려와 미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버팀목이던 데이터센터들마저 재고정책을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턴(하강국면) 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3만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4조9천억원에서 49조4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번 다운 사이클에서 삼성전자 주가 저점은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주가순자산비율(P/B) 0.94∼1.02배를 적용한 3만원대 중후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업황 부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내년 2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에 무게를 둔 예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14조원에서 13조2천억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는 6만3천원을 유지한다"며 "최근 반도체 수요 부진은 경기둔화보다는 일시적 구매정책 변화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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