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업계, 피로·졸음 파악 시스템 개발…사원 '감시' 논란

2018-12-20 07:54:13

사용자의 맥박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스트레스 정도를 판정한다[파나소닉 홈페이지 캡처]

일본 유력 전자·전기업체들이 센서 기술을 활용해 직장에서 일하는 사원들의 피로도와 졸린 정도, 집중력 등을 파악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서자 업무 효율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사원 감시용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파나소닉의 노트북형 모바일 PC는 내장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고 맥박변화를 읽어 스트레스를 6단계로 판정해 내는 스트레스확인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얼굴 표정과 상반신의 움직임 등을 토대로 집중력을 100점 만점의 점수로 채점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스트레스가 쌓였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사람은 자발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등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무실 뿐만 아니라 학원 등에도 판촉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이킨공업과 NEC는 근무시간중 사원들이 조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2020년까지 실용화할 방침이다. PC 카메라로 눈꺼풀의 움직임을 추적해 졸 것 같은 사원에게는 에어컨 바람이 세게 불게 하거나 온도를 낮춰 졸음을 쫓아내 업무 집중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무라타(村田)제작소는 맥박과 심박 리듬으로 피로도를 판정하는 손가락용 센서를 지난 10월 발매했다. 트럭회사나 택시회사에서 승차전에 운전기사의 피로 정도를 확인하는 용도 등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NEC가 개발중인 이어폰형 단말기 '히어러블디바이스'는 사원의 몸 움직임과 체온을 파악해 열사병을 일으키기 쉬운 여름철 공사장 등에서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용도 등을 상정하고 있다.

개발 회사들은 "업무 효율화와 건강관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도구"(파나소닉 관계자)로의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더라도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 전체적으로는 근무시간이 줄어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 측의 관심도 높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의 컨디션을 상시적으로 체크당하는데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다이킨과 NEC가 7월에 졸음방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하자 트위터 등 SNS에는 "회사가 이런 정보까지 관리하느냐",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등 부정적인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밝은 고바야시 마사히로(小林正啓) 변호사는 19일 아사히(朝日)신문에 "회사 측은 업무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데이터가 사원 평가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남는다"고 지적했다.

자주 조는 사원이나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원을 파악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고바야시 변호사는 "데이터가 누구의 손에 넘어 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원들에게 확실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hy5018@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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