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머리카락으로 탈모치료…가능성 첫 확인"

2019-01-10 10:19:17

[서울대병원 제공]

탈모 환자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건강한 모발을 이식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면역거부 반응 없이 동종 모발이식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탈모는 초기에 약물치료가 우선으로 시행되지만, 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면 모발이식이 고려된다.

모발이식은 대부분 건강한 모낭을 함유한 환자 자신의 피부 조각을 이용하는 '자가모발 이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의 피부 조각을 활용하는 이식도 가능하지만, 면역 거부반응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우리 몸속에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겼을 때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모발이식 공여자의 모낭에 자외선B를 조사해 그 안에 있는 수지상세포를 모두 빠져나가도록 유도했다. 이후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면역체계를 가진 쥐(인간화마우스) 24마리에 수지상세포가 제거된 모낭을 이용한 모발이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식된 모낭은 새로운 검은 머리카락을 만들어 냈고 면역거부반응 없이 6개월 이상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상 교수는 "이번 연구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모발을 이식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를 얻었다"며 "임상에 적용하기까지 난관이 있겠지만 새로운 이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장기이식학회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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