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전]'밀집수비 특효약' 세트피스, 그런데 키커가 없네

2019-01-11 09:00:23

한국과 필리핀의 2019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 경기가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황의조와 정우영이 프리킥 찬스를 노리고 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1.07/

[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세트피스'다.



세트피스는 볼이 정지된 상황에서 경기가 전개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프리킥, 코너킥 등이다.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루트다. 특히 밀집수비에서는 특효약이다. 세트피스 순간만큼은 '인의 장막'에서 자유롭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의 키워드 역시 '밀집수비'다. 1차전에서 중국에 패한 키르기스스탄의 한국전 전략은 승점 1점이다. '약체' 필리핀과 최종전을 치르는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전에서 승점을 확보하면 조 3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밀집수비를 가동할 것이 분명하다.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을 만나 빽빽한 수비전술로 한국을 괴롭힌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키르기스스탄은 필리핀보다 힘과 높이에서 우위에 있다. 이런 팀이 마음놓고 '잠그면'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역시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의 수비에 고전했다. 밀집수비 타파를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 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세트피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일 두바이에서 진행한 마지막 전술 훈련에서도 세트피스에 시간을 할애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세트피스에서 득점에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문제는 키커다. 세트피스는 통상 전문 키커가 나선다. 벤투호의 전담키커는 기성용(뉴캐슬)과 손흥민이다. 헌데 기성용은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고, 손흥민은 14일 이후에나 대표팀에 합류한다. 설상가상으로 종종 코너킥을 차는 왼발키커 이재성(홀슈타인 킬)마저 오른 엄지 발가락 통증으로 키르기스스탄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이재성은 마지막 전술훈련에도 불참했다. 세트피스는 약속된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킥이 필수다. 아무리 움직임이 좋아도, 그 위치까지 공을 보내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일단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대전) 이청용(보훔) 주세종(아산) 황의조(감바오사카) 등이 출전 여부에 맞춰 키르기스스탄 키커로 나설 전망이다. 핵심 키커는 아니지만 소속팀과 이전 대표팀에서 능력을 입증한 선수들이다. 특히 정우영은 지난 2018년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 정우영은 "직접 프리킥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감이 좋았는데 첫 경기라 힘이 들어간 거 같다. 키르기스스탄전에는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체 키커들이 어떤 킥을 하느냐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전은 쉬운 경기가 될 수도,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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