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8강,또 박항서 매직! 잠못드는 토요일밤, 베트남이 불타올랐다

2019-01-21 0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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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박항서 매직'이 아시안컵에서도 통했다. 절체절명의 11m 룰렛,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당반람의 폭풍 선방, 미드필더 티엔중의 마지막 슈팅이 골망으로 빨려들며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8강행을 확정한 직후 베트남 전역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혈투 120분의 승부를 1대1로 마친 뒤 승부차기(4대2승)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지난해 23세 이하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우승, A대표팀의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 아시안컵에서도 박항서 매직은 계속됐다. 조별에선 2패를 떠안고 예멘에 승리하며 16강행 불씨를 살리더니, 레바논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에서 '페어플레이' 점수로 짜릿한 16강행 막차를 탔다. 착하고 정정당당한 베트남 축구의 힘을 보여줬다. 이날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한 후 동점골을 밀어넣고, 연장전을 버텨낸 후, 승부차기까지 이겨냈다. 단단한 전술, 오롯한 정신력으로 기어이 8강에 오르며 베트남 축구의 새역사를 썼다.

2007년 이후 안방에서 8강에 오른 이후 12년만에 원정 첫 8강행, 베트남 전역은 환희의 도가니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때의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베트남 인터넷 매체 '징 베트남'은 실시간으로 시시각각 달아오르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말 밤, 하노이 도심은 기적같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수천 명의 남녀노소 축구팬들과 이들의 뜨거운 함성, 붉은 깃발의 물결로 출렁였다. 수백 대의 오토바이들이 국기를 매달고 질주했다. "베트남! 챔피언!"을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질서 및 안전을 위해 21일 새벽까지 경찰 141소대가 동원될 계획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매체는 승리의 기쁨에 실신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티엔중 어머니과의 전화 인터뷰도 공개했다. 심장이 약한 티엔중의 어머니는 "너무 떨려서 승부차기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 "아들이 마지막 킥을 찰 때 두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모든 이들이 내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하는 순간 너무 기뻐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박항서 매직은 계속된다. 베트남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사우디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 후에도 회복시간도 많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먼저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엔 언제나처럼 손사래쳤다. "결과에 대해 많은 독려를 해주신다. 이 팀은 혼자만의 팀이 아니고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성공의 결과는 선수들, 코칭스태프, 밤낮없이 선수들을 뒷바라지 하는 스태프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박항서 매직이 나왔다. 혼자만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운이 따른다'는 말에도 그는 담담히 답했다. "행운이라는 것은 그냥 오지 않는다. 최대한 노력했을 때 따라오는 결과물이다. 오늘 결과도 100% 행운만은 아니고 선수들이 노력했던 결과물이다"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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