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리그평균연봉 사실상 뒷걸음질, 중간지대가 없다

2019-02-19 07:30:15

◇리그 연봉킹 롯데 이대호(연봉 25억원)가 지난 17일 대만 가오슝의 칭푸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대만 현지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KBO리그 전체 선수 연봉이 발표됐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리그 등록선수는 모두 501명. 등록선수 평균연봉은 지난해 1억5026억원에서 0.3% 인상된 1억5065만원을 기록했다.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선수연봉은 6년만에 0%대 성장에 그쳤다. 2011년(0.2% 인상), 2013년(0.6% 인상) 이후 8년만에 최소 인상률을 기록했다. 연봉 제자리 걸음은 물가 인상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뒷걸음이다. 하지만 양의지(NC 다이노스, 4년간 125억원)에서 보듯 초대형 대박은 여전히 존재한다. 빈익빈 부익부, 갈수록 중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선수연봉은 해마다 큰 폭으로 뛰었다. 2010년 선수평균연봉은 8687만원이었다. 2011년 8704만원으로 0.2% 인상에 그쳤으나 2012년 9441만원으로 8.5% 인상됐다. 2014년 사상 처음으로 평균연봉이 1억원을 돌파(1억638만원, 전년대비 12% 인상)한뒤 2018년에는 4년만에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그 사이 2015년 5.7%, 2016년 12.5%, 2017년 9.7%, 2018년 8.2% 등 상승곡선은 매우 가파랐다.

올해 갑작스런 증가세 둔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 구단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실해 졌다. 외부 FA투자 등 대규모 지출보다는 가성비가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른바 리빌딩, 내부 육성 트렌드.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 영향도 없지 않다.

리빌딩은 갈수록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구단들은 지난해 FA상한제 제시 등 암묵적으로 시장 담합 분위기까지 만들고 있다. 확실한 대어급이 아니면 영입자체를 아예 포기하고 있다. FA시장 한파에 베테랑들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보상선수를 내줄 바에는 외부FA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내부FA의 경우에도 확정 연봉을 줄이고 옵션의 폭을 키우고 있다. 선수평균 연봉은 계약금과 옵션 금액을 뺀 수치다. 올해부터 선수계약에 있어 옵션을 명시화하고 있지만 연봉통계에는 옵션이 빠진다.

실질적인 1군 선수단 연봉은 줄었다.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1군 엔트리수)의 평균연봉은 2억514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18만원이 줄었다. 구단별로는 2018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 자이언츠(3억4570만원)와 KIA 타이거즈(3억563만원)가 평균 연봉 3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는 3억2281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대 대열에 합류했다.

KBO리그 냉정한 현실을 감안하면 수준급 선수는 사실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이 FA자격을 취득하면 이적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돼 초대박이 가능하다. 반면 이적하기 힘든 선수들의 경우 혹독한 시장 분위기를 체험할 수 밖에 없다. 내년에도 FA시장 한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요인이 줄어들면 들수록 소비는 합리성을 추구하게 된다. 연봉이 높은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벼랑끝으로 내몰리면서 평균연봉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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