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SD 3억달러 계약의 의미? 선수가 승리했다

2019-02-20 11:08:5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 매니 마차도와 10년 3억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파업을 거론하며 FA 시장에 불만을 나타냈던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입장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가 LA 다저스에서 뛴 지난해 10월 21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서 4회초 안타를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결국 선수가 승리한 셈인가.



꽁꽁 얼어붙은 FA 시장을 향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파업을 언급하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FA 최대어로 평가받던 매니 마차도의 계약이 마침내 성사됐다. 마차도의 마음을 움직인 구단은 뒤늦게 영입전에 뛰어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AP, ESPN, MLB.com 등 외신들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 마차도가 10년 3억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전날 USA투데이가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가장 비싼 선수 중 한 명인 마차도에게 계약기간 8년에 총 2억4000만~2억8000달러에 이르는 오퍼를 제시했다'고 보도한 지 하루만에 합의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지난해 연봉이 1600만달러였던 마차도는 이제 연평균 3000만달러를 보장받는 초고액 연봉 빅리거로 등극하게 됐다. 평균 연봉 3000만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 그레인키(3441만6666달러),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빗 프라이스(3100만달러),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3000만달러)에 이어 마차도가 4번째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마차도의 신체검사가 끝나면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약에는 5년 후 마차도가 계약을 해지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마련됐다.

샌디에이고 공동 구단주인 피터 시들러는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다. (또다른 구단주인)론 파울러와 난 샌디에이고라는 도시를 사랑하고 스포츠를 좋아한다. 이곳의 역사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우승을 한 적이 없다. 매년 강팀으로 우승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합리적인 선에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마차도 영입을 시인한 것이다.

총액 3억달러는 총액 규모로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4년 11월 계약한 13년 3억25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이며, FA 계약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마차도의 샌디에이고행 소식을 접한 다른 관계자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샌디에이고와 마차도 영입전을 펼치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켄 윌리엄스 사장은 "오늘 아침 소식을 들었다. 우리가 제시한 조건은 최선이었다. 우리의 필요에 따른 매우 공격적인 오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화이트삭스가 마차도에게 제시한 최종 조건은 8년 2억5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마차도를 놓고 구단간 경쟁이 치열했다는 이야기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날 마차도와 샌디에이고가 10년 3억달러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FA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논쟁은 이제 '헛소동(a little much ado about nothing)'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톱클래스 FA들이 계약을 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일들은)반칙도 아니고 해악을 끼치는 일도 아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전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위원장이 "FA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건 구단간 암묵적 담합 때문이며,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이나 수준급인 동료가 훈련에서 빠져 있으면 최근 얼어붙은 FA 시장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마차도가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따냄으로써 브라이스 하퍼, 크레이그 킴브렐, 댈러스 카이클 등 다른 FA들의 협상도 곧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퍼가 마차도의 총액 기록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하퍼에 대해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등이 물밑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필라델피아가 하퍼와 계약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CBS스포츠가 '하퍼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0년, 3억10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차도와 계약한 샌디에이고가 여전히 하퍼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샌디에이고가 오늘 놀라운 소식을 전했지만, 또 한 명이 남았다. 하퍼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팀 연봉은 올해 마차도의 몫을 포함해 1억1000만달러 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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