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준비하는 '독수리' 최용수…새 시즌 키워드는 '명예회복'

2019-02-21 15:17:35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2019시즌 개막 앞두고 선수들과 막바지 훈련 중인 최용수 FC서울 감독. 2019.2.21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살아 돌아온 프로축구 FC서울은 2019시즌을 준비하는 심정이 어느 팀보다 비장하다.



FC서울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명예회복'이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21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개막 전 막바지 훈련 중에 만난 최 감독은 "개막이 목전이라 긍정과 부정 세포들이 뒤섞여 있다"고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최 감독은 "모든 감독이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완벽한 상태에서 출발하는 팀은 없다. 그래서 초조함을 감출 수 없으면서도 어떤 상황이 나올지 설레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고 했다.

K리그1 전통의 강호 FC서울은 지난 시즌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다.
출발부터 삐걱대며 황선홍 전 감독이 중도에 물러났고 선장이 바뀐 뒤에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해 창단 이후 처음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모두가 '설마'하는 상황에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게 된 서울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합류했던 최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모든 게 부정적이었다고 할 수만은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와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분위기였다"고 돌아봤다.

가까스로 위기에서 헤쳐나온 후 최 감독이 팀을 다잡기 위해 가장 강조한 것도 '통합'과 '소통'이었다.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선수들이라 굳이 동기부여가 필요 없을 만큼 의지에 차 있다는 것이 위기 속에서 얻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도 남 탓을 해서는 안된다. 시험 준비를 잘 못 했을 때 결과가 어떤지 몸소 체험했으니 준비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들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도 팀도 뭐가 잘못 됐는지 개선점이 뭔지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절대 그 상황을 과거로 넘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의 오답 노트를 바탕으로 고쳐야 할 것이 많았기에 최 감독에겐 시즌 준비 기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최 감독은 "작년에 복귀하고 나서 팀에 손볼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며 "기본적인 체력과 경기 감각 등에서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했다. 하루하루 가는 것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친정 같은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초조함도 크고, 욕심에 못 미치는 현실 여건에 아쉬움도 있지만 최 감독은 100%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출항을 기다리는 것도 "지도자로서의 묘한 매력"이라고 표현했다.

최 감독은 "팀의 명예회복에 절대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상당히 즐겁고, 큰 목표가 있어서 선수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용병 농사에 실패했던 서울은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페시치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알리바예프를 의욕적으로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최 감독이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최근 합류가 결정된 페시치는 일본 2차 전지훈련에서 며칠 정도만 손발을 맞추고, 알리바예프도 아시안컵 이후에야 합류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최 감독은 두 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상당히 좋은 장점들을 봤다"며 "실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한두 경기 만에 완벽함을 기대하지도 않으니 선수들이 스스로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에반드로의 계약 해지로 남은 외국인 한 자리를 채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구단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1차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설정한 최 감독은 그 과정에서 선수단 내에서의 소통을 물론 팬과의 소통도 강화하려고 한다.

구리에서의 훈련도 팬들에게 공개할 생각이다.

최 감독은 "지는 건 가장 싫어하지만 질 때 지더라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팬들이 즐거워하시길 바라고, 미완성인 젊은 선수들이 커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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