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리치먼드 이어 린드블럼과 법정다툼

2019-02-23 15:47:31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역투하고 있다. 2018.7.24 tomatoyoon@yna.co.kr

계약 문제로 외국인 선수와 유독 마찰이 잦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스콧 리치먼드(40)에 이어 이번에는 옛 에이스인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과 송사에 얽혔다.



지난 시즌부터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린드블럼은 최근 전 소속팀인 롯데 구단에 '바이아웃' 20만 달러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그해 210이닝을 소화했다. 롯데 선수로는 1996년 주형광 이후 19년 만에 시즌 200이닝을 돌파해 최동원의 이름을 따 '린동원'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이닝이터'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롯데 구단은 2016시즌을 앞두고 린드블럼과 연봉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면서 부록 합의서에 '2017년 재계약을 할 경우 연봉은 140만 달러'라고 '구단 옵션'을 정했다. 말하자면 린드블럼과 '1+1년 계약'을 맺은 셈이다.
린드블럼의 2016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0경기에 등판해 177⅓이닝을 소화했지만 10승 13패에 평균자책점은 2015년 3.56에서 2016년에는 5.28로 치솟았다.

그러자 롯데 구단은 린드블럼에게 2017시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면서 연봉 90만 달러를 제안했다.

기존 합의서보다 50만 달러 적은 조건을 받아든 린드블럼은 롯데가 '구단 옵션'을 행사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구단이 140만 달러 옵션을 포기했기에 당연히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2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바이아웃 20만 달러 때문에 소송까지 이르게 됐다.

린드블럼 측 김경영 변호사(법무법인 남강)는 2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린드블럼은 소송보다는 합의를 원했다"며 "끝까지 합의할 의사가 있었기에 소송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린드블럼의 의사를 받아들여 지난해 7월 롯데 구단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합의를 유도했지만, 롯데 구단 측에서 합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롯데 구단 측에서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으로 새로운 반박 논리를 들고나오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양측은 3월 7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을 통해 바이아웃 20만 달러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했다.

일단 롯데 구단 관계자는 린드블럼 측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대신 "법원의 법리적인 해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전 외국인 투수 리치먼드와도 계약 문제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리치먼드는 2013년 1월 28일 롯데의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 훈련을 치르다가 무릎 인대를 다쳤다.
리치먼드는 수술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났고, 롯데 구단은 그해 3월 11일 리치먼드를 퇴출하고 크리스 옥스프링과 계약했다.

리치먼드는 구단이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롯데 구단은 리치먼드가 KBO에 정식 등록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연봉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갈등은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리치먼드는 1심에서 패소했으나 결국 대법원에서 27만 달러를 받아내며 일부 승소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 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모두 당사자는 롯데 구단이었다. 또 리치먼드에 이어 린드블럼의 변호인도 김경영 변호사로 같다.

changyo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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