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울산 불투이스"윤영선, 유럽리그서도 통할 수비수"

2019-03-14 09:44:38



"3경기 무실점에 대해서는 뭐라 칭찬해도 아깝지 않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상하이 상강전에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라인에 대한 질문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시즌 개막전에서 수원에 2대1로 승리한 후 시드니 원정, 강원전에서 잇달아 0대0으로 비겼다. 그리고 승리가 꼭 필요했던 13일 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상하이 상강과의 홈경기에서도 후반 21분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3경기 무실점, 3경기 무패다. 공격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 반면, 수비에서 확고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1년만의 안방 리턴매치에서 '중국 1강' 상하이 상강을 꺾었다. '브라질 트리오' 헐크, 오스카, 엘케손이 총출동한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는 의미 있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중국 챔피언' 상하이와 F조에서 격돌했다. 지난해 3월 7일 원정 1차전에서 2대2로 비긴 후 3월13일 홈 2차전에서 엘케손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대1로 패했다. 중국 슈퍼리그팀 가운데 안방에서 울산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정확히 1년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승점을 지켜내는 수비라인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올시즌 울산의 철벽 수비의 중심은 러시아월드컵 '국대 베테랑' 윤영선과 '유럽리거' 데이브 불투이스다. 14년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이 겨우내 가장 공 들인 부분이 센터백 영입이다. '공격이 좋은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가 좋은 팀은 우승한다'는 축구계의 통설대로 '박주호 불투이스 윤영선 김태환'의 수비라인만큼은 1강 전북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윤영선은 김 감독이 성남 일화 수석코치 시절, 아시아챔피언스 우승을 함께했던 수비수다. 리차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운 불투이스에 대해 김 감독은 "키 큰 리차드"라는 한마디로 평가했다. 리차드의 강력한 수비력에 피지컬, 제공권까지 더해졌다는 칭찬이다.

최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윤영선과 불투이스는 서로를 향한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 네덜란드리그 SC헤렌벤에서 뛰었던 불투이스는 윤영선을 향해 "아름다운 남자(beautiful man)"라고 농담하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독일, 네덜란드리그 등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레벨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특히 독일은 피지컬적인 부분이 많다.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영선이 화답했다. "불투이스는 정말 잘한다. 앞에 나가서 부셔주는 역할, 왼발 빌드업 등 확실한 장점이 있다. 피지컬도 강하고 스피드도 있다."

서로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눈빛으로 통한다. 소통이 중요한 센터백 포지션, 윤영선은 외국인 파트너와의 호흡에 익숙하다. 2010년 성남 일화에서 첫 프로 무대를 밟은 윤영선의 첫 파트너는 '수비 끝판왕' 사샤였다. 윤영선은 "성남 일화에서 프로 1년차 때부터 사샤와 발을 맞췄다. 2013년 성남에서 카를로스와도 함께했다. 외국인선수와 잘 맞는다"고 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수비의 기본과 기준이 같다. 라인 업다운, 힘들 때 서로를 커버하고 격려해주고…. 많은 말은 필요치 않다"고 했다. 불투이스 역시 "한달 정도 맞췄는데 오래 해온 것처럼 잘 맞는다.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한다. 우리는 서로 스타일이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불투이스는 한국생활에 '폭풍적응'중이다. "앞으로" "괜찮아"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어를 술술 읊었다. 불투이스가 "비빔밥을 좋아한다"고 하자, 윤영선이 "같이 한번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분명 데이브가 동생인데 어쩐지 형같다"며 웃었다.

올시즌의 목표 역시 데칼코마니처럼 같았다. "프로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울산에서의 목표는 우승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더 높은 수준의 아시아 축구를 경험하고 싶다."(불투이스) "K리그-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달려가겠다.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 보면 대표팀의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윤영선)

수비 지향점이 같은 센터백 듀오는 서로에게 바라는 점도 같았다. "올시즌 부상 없이 잘 맞추면서 팀 승리, 팀 목표를 든든히 지켜내자."(윤영선)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자. 좋은 컨디션 유지하고 부상없이,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불투이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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