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국민여러분께 죄송합니다"…정준영, 몰카-경찰유착 첫 경찰조사(종합)

2019-03-14 11:03:06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취재진에 심정을 밝히는 정준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4/

[서울지방경찰청=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정준영이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몰카) 파문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인기 연예인의 불법 몰카 파문이라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앞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준영은 오전 10시에 맞춰 블랙 수트를 차려입고 단발 머리를 질끈 묶은, 단정한 차림새였다.

사건의 심각성을 이제서야 인지한 것인지 정준영의 얼굴은 초췌했고, 사뭇 경직되어 있었다. '성관계 몰카를 찍은 사실을 인정하느냐',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용의있나', '약물을 이용한 적 있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심려끼쳐 죄송하다. 경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다 조사실로 이동했다.

현재 정준영을 향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이고, 두 번째는 경찰 유착 의혹이다.

먼저 이른바 '몰카 논란'은 경찰이 빅뱅 출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경찰은 승리가 2015년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 모씨 등과 함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승리가 접대 장소로 사용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준영이 해당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흔적도 발견,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11일 알려지며 파란이 일었다. 미국 LA에서 tvN '현지에서 먹힐까3'를 촬영 중이었던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12일 긴급 귀국했다. 그는 이날 오후 6시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고, '왜 몰카를 촬영했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공항을 벗어났다. 그리고 tvN '짠내투어'와 KBS2 '1박2일' 등 출연 중이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프로그램 측도 정준영의 하차를 결정하고 촬영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정식 입건했다. 이와 함께 출국 금지 명령도 내렸다.

정준영은 13일 새벽 공식 사과문을 발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늦었지만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꼐 죄송하다.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고 여성을 촬영하고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하고 경솔한 행위였다. 흉측한 진실을 맞은, 영상에 등장한 여성분들과 심망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다. 평생 범행 행위를 반성하겠다.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 조사에도 거짓 없이 임하겠다"고 전했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 정준영과의 계약을 더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당사 또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정준영이 수사와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끝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정준영과의 계약 해지 소식을 알렸다.

경찰 유착 의혹도 남아있다. SBS '8시 뉴스'는 13일 정준영이 2016년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으로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을 당시 경찰이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성동경찰서 경찰관은 정준영이 휴대폰 복구를 의뢰했다는 사설 포렌식 업체에 전화를 걸어 "시간이 오래 걸리니 기계가 오래돼 '데이터 복원불가'로 확인서 하나 써주면 안되겠냐"고 제안했다. 업체 측은 경찰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경찰은 포렌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준영의 휴대폰 또한 '분실했다'는 말만 믿고 휴대폰조차 확보하지 않았다. 이에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풀려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몰카 제보를 받은 경찰이 조사에 나섰으나 정준영은 또 한번 무혐의 처분을 받아냈다.

또 정준영과 승리, FT아일랜드 최종훈 등이 들어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대화 내용을 추가 공개되며 이들의 경찰 유착 의혹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는 최종훈이 2016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유씨의 힘을 빌어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종훈 정준영 승리 등은 '유씨가 돈을 써서 경찰 입을 막았다'는 논조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주고 받았다. 이밖에도 해당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직의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는 등 경찰 유착 정황이 파악되며 경찰은 특수 수사팀을 꾸려 유착 의혹을 파헤치기로 했다.

이에 경찰은 14일 정준영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경찰 유혹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유 모씨도 함께 경찰 조사를 받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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