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전' 맥과이어 노히트노런 데뷔승, "믿기지 않는다..팀의 도움덕분"

2019-04-21 17:38:16

2019 4월 21일 프로야구 대전야구장 경기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맥과이어 노히트노런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퇴출 위기의 외국인 투수의 대반전. 삼성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데뷔 첫승을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했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과 사구 1개씩을 허용했을 뿐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피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는 무실점 괴력투로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KBO리그 통산 14번째 노히트 노런. 2016년 6월 30일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크 보우덴 이우 약 3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KBO리그 데뷔전 승리를 노히트 노런으로 완성한 것은 맥과이어가 처음이다.

1회 선두 정은원과 오선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맥과이어는 3번 호잉을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도루를 저지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3회 삼진 3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 삼성 타선은 4회초 무려 7점을 뽑아 8-0을 만들며 맥과이어를 도왔다. 호투는 계속됐다. 4회말 1사 후 오선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호잉 이성열을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6,7회도 삼진 3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 행진이 이어졌다. 8회 1사 후 김태균을 사구로 출루시켰으나 김창혁을 삼진, 양성우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운명의 9회. 이미 114개를 던진데다 큰 점수 차였지만 맥과이어는 대기록이 걸려 있어 마지막 이닝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의 따가웠던 '시선'을 비웃듯 그는 혼신을 다한 피칭을 이어갔다. 9회에도 150㎞가 찍힐만큼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변우혁 김회성 최진행 세타자 연속 스트라이크 아웃. 최진행에게 마지막 149㎞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뒤 맥과이어는 격하게 환호했다. 동료 선수들은 마치 끝내기 안타가 터진듯 맥과이어를 향해 달려가 물을 뿌리며 대기록 수립의 기쁨을 축하했다.

개막후 지난 5경기 동안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 퇴출 1순위 투수로 꼽히며 남모르게 겪었을 마음고생을 혼신을 다한 역투 속에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맥과이어가 처음 밟은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마운드는 그야말로 약속의 땅이었다.

이날 맥과이어는 총 128개의 공을 던졌다. 13개의 삼진을 제외한 아웃 카운트 14개는 땅볼 8개, 뜬공 5개, 2루 도루 저지 한 차례였다. 55개 던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 세컨드 구종인 슬라이더 46개, 커브가 16개로 뒤를 이었다. 평소 많았던 4사구가 9이닝 동안 단 2개 뿐이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었다. 맥과이어의 놀라운 피칭 속에 삼성은 16대0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맥과이어는 "지금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 믿어준 팀에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야수들이 득점도 많이 올려주고,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오늘 호투의 비결은 먼저 코치들과 통역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준 덕분이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안 좋은 부분들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포수 강민호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도 강민호가 리드는 물론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공을 팀 동료에게 돌렸다.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한 맥과이어는 "딱 이틀만 좋아하고 바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맥과이어의 역대급 반전을 지켜본 삼성 김한수 감독은 "본인에게 의미있는 날이 될것으로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오늘의 인기 콘텐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