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하던' 발렌시아, 이강인의 미래를 존중했다

2019-04-21 06:40:00

이강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완강하던 발렌시아가 이강인(18)의 미래를 존중했다.



상황은 이렇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이강인이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추가 발탁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23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로써 정정용호는 '정예 멤버'로 세계무대를 밟을 길이 열렸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강인은 정정용호의 '핵심멤버'다. 정 감독은 일찍이 U-20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선수 구성에 힘을 썼다. 지난 2017년 10월,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정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해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김정민(리퍼링) 등 주축 대부분을 소집해 호흡을 맞췄다. 실제로 정 감독은 당시 대회에서 선수들을 돌려가며 퍼즐을 맞췄다.

하지만 정작 본 대회를 앞두고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중원의 핵심' 이강인은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 이후로 U-20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유가 있다. 상황이 변한 탓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1군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특별 관리에 돌입했다. 발렌시아는 비시즌 휴식 기간에도 이강인의 상태를 직접 점검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U-20 월드컵 출전에 고민을 거듭한 이유다. U-20 월드컵은 선수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완강했던 발렌시아. 하지만 고집을 꺾었다. 이강인이 U-20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 그것도 이강인이 조기에 합류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결정적 이유가 있다. 바로 이강인의 미래를 존중한 것이다.

정 감독은 지난 8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이강인 차출 여부를 두고 발렌시아 구단을 방문해 설득했다. 당시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U-20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기회인지 적극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U-20 무대는 '리틀 월드컵'으로 불린다. FIFA 주관 대회 중 월드컵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이상 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등이 U-20 월드컵을 통해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들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메이저 대회' 경험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발렌시아에 U-20 월드컵을 통해 이강인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대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실 이강인은 나이로만 따지면 다음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 출전은 관문을 뚫는 것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2년 뒤에는 이강인이 A대표팀에서 활약할 확률이 더 높다. 어쩌면 이강인에게도 생애 한 번뿐인 U-20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 부분에 대해 구단도 공감했고, 미래를 존중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정용호는 파주에서 국내 훈련을 진행한 뒤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5월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폴란드로 떠난다. 정정용호는 폴란드에서 뉴질랜드, 에콰도르 등과의 실전 연습을 통해 경기력을 가다듬은 후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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