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7.19' 롯데 불펜, 부진은 그들만의 책임일까?

2019-04-22 10:37:01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 불펜을 두고 들려오는 말이다. 22일까지 25경기를 치른 롯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7.19. KBO리그 불펜 평균(4.61)은 고사하고 10개 구단 최하위다. 꼴찌 KIA 타이거즈(불펜 평균자책점 6.18)보다 1이상이 높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4.35(6위·KBO리그 평균 4.15)로 그나마 안정적인 것과는 차이가 크다.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롯데는 2018시즌 초반 선발진 붕괴와 타선 침체 속에 가시밭길을 걸었다. 위기의 순간 빛났던 불펜이다. 진명호, 오현택, 구승민 등 불펜 투수들이 선발진이 낸 구멍을 메우면서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는 타선 폭발로 이어지면서 중위권 도약의 힘이 됐다.

올 시즌 불펜 붕괴의 원인은 필승조의 붕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리드 상황에서 가장 자신있게 내미는 카드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결국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혹사의 여파가 올 시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8시즌 오현택이 72이닝을 던졌고, 구승민(64이닝), 진명호(60이닝)가 뒤를 따랐다. 오현택은 직전 시즌 부상 여파로 1군 등판 경험이 없었고, 진명호도 단 4차례 출격에 불과했다. 구승민도 군 전역 후 첫 풀타임 시즌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작년의 여파가 올 시즌에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추격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줬던 고효준이 최근 들어 전천후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고, 박근홍, 정성종도 선택을 받고 있으나, 연투가 거듭되면서 힘은 점점 떨어지는 모양새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물방망이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 22일 현재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4푼4리로 전체 8위다. 롯데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떨어지는 팀은 LG 트윈스, KIA(이상 2할4푼2리) 두 팀 뿐이다. LG는 평균자책점 1위(2.68)를 달리는 철벽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으나, KIA(평균자책점 6.11·10위)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고 있다. 마운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롯데의 현실상 떨어지는 득점권 타율은 거듭되는 패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역전패 부문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1위(9패)다. 초반 활약이 상당했던 리드오프 민병헌의 부상이라는 돌출 변수가 팀 타선의 전체적인 균형에 영향을 끼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부진의 탓을 한 곳으로 몰 수는 없다. 여러가지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고, 시즌 전 계획했던 상호 보완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반등, 오윤석, 나경민, 허 일 등 빛을 보지 못했던 백업들의 활약 등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벼랑 끝에서 버텨내지 못한다면 남은 길은 천길 낭떠러지 뿐이다. 지금의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잡고자 하는 '원팀(One team)' 정신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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