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이슈]제대로 때려보지도 못한 권아솔. 무엇이 문제였을까

2019-05-19 06:38:47

만수르 바르나위가 권아솔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사진제공=로드FC

"1라운드 2분안에 KO시킨다"고 말했던 그 자신감은 케이지 안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끝판왕' 권아솔(33)이 프랑스에서 날아온 '아프로 사무라이' 만수르 바르나위(27)에 오히려 1라운드 3분44초만에 졌다.

권아솔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만수르는 로드 FC의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가지면서 100만달러의 상금까지 받았다.

그동안 수많은 독설과 도발을 보이며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던 권아솔이지만 정작 공이 울린 뒤에 만수르에게 제대로된 펀치도 날리지 못했다.

공이 울리자 마자 권아솔은 만수르에게 달려들었다. 둘은 펀치를 교환한 뒤 곧바로 클린치 싸움을 했다. 권아솔은 만수르의 특기인 그라운드로 가지 않으려 노력했다. 클린치 상황에서 만수르는 니킥을 날리면서 공격을 계속했다. 클린치에서 벗어난 뒤 만수르는 왼손으로 권아솔의 뒷목을 잡고 오른손으로 펀치를 연거푸 날렸다. 이때 권아솔은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그 펀치를 그대로 맞았다. 곧이어 만수르의 니킥이 여러차례 권아솔의 복부를 강타했고, 만수르의 펀치가 다시 권아솔의 얼굴에 작렬했다. 권아솔은 다운됐고, 만수르는 파운딩을 퍼부으며 경기를 끝내려 했다. 다행히 권아솔은 몸을 돌려 만수르의 파운딩을 피했다. 이후 스탠딩으로 가려고 힘을 썼지만 만수르는 차츰 권아솔을 조였고, 결국 특기인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탭을 받아냈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실제로 나타났다.

권아솔은 지난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와의 대결 이후 2년 반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아무리 훈련을 해왔다고 해도 경기를 하지 않다보면 실전에서의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권아솔 본인은 문제없다고 말해왔지만 계속 경기를 펼치며 기량이 더 좋아진 수준급의 상대를 만나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권아솔은 "1라운드 2분 내에 KO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많은 이들은 오히려 장기전을 바랐다. 경기 감각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한 전문가는 대회를 앞두고 "권아솔은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클린치도 하면서 자신의 타이밍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만수르가 그라운드 기술이 워낙 좋아 그라운드로 가지 않으면서 경기를 치르다보면 그동안의 경험을 했던 감각이 살아날 것이고, 타격에선 권아솔이 좀 더 낫기 때문에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량을 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권아솔은 이번 경기를 위해 20㎏이상을 감량했다. 경기를 계속 하면서 감량을 하면 그 감각이 남아있고 힘을 쓸 수 있지만 경기를 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많은 체중을 감량할 경우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쓰기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권아솔은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공이 울리자 마자 만수르와 펀치대결을 했고, 피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타기 보다는 계속 싸우려 했다.

전략에서도 틈이 있었다. 권아솔은 "만수르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그가 잘하는 것을 막고, 단점을 잘 이용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만수르는 니킥이 좋고 그라운드 기술이 좋았지만 타격은 그리 세지않다는 평가였다. 그래서 만수르의 펀치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은 듯. 하지만 오히려 만수르는 특기인 니킥과 함께 펀치로 권아솔을 눌렀다. 만수르가 뒷목을 잡고 펀치를 날리는데 전혀 방어를 못한 것은 만수르의 니킥을 조심하려다 당했다고 봐야할 듯.

권아솔은 패한 뒤 케이지 인터뷰에서 "만수르의 승리를 축하한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내가 다시 챔피언전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만수르가 계속 챔피언에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제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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