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눈꺼풀에도 암이…다래끼로 알았는데 '피지샘암'

2019-06-08 08:11:01

김모 할머니에게 생긴 피지샘암(왼쪽)과 종양 제거 후 눈꺼풀을 재건한 모습(오른쪽). [김안과병원 제공]

#. 김모(83) 할머니는 왼쪽 눈꺼풀 안쪽에 생긴 다래끼 모양의 혹이 거의 3년이 지나도록 없어지지 않자 가족 권유로 대학병원을 찾았다. 조직검사 결과, 다래끼로 생각했던 건 눈에 생기는 악성종양 중 하나인 '피지샘암'이었다. 의료진은 암이 생긴 눈꺼풀 부위를 잘라내고, 해당 조직의 일부를 동결시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동결절편검사'를 통해 종양세포가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이후 암 조직을 떼어낸 부위에는 재건술로 눈꺼풀을 다시 만들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김 할머니 사례처럼 눈에도 암이 발생한다.

눈에 발생하는 '안(眼) 종양'은 안구 자체 또는 주변조직, 눈꺼풀에 발생하는 종양을 모두 일컫는다. 망막모세포종, 맥락막흑색종, 바닥세포암, 눈물샘 종양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전체적인 발생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연구팀이 대한안과학회지(2014년)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04년 4월부터 2012년 9월까지 눈꺼풀 악성종양으로 조직학적 진단을 받은 73명(평균 68.4세)을 분석한 결과 바닥세포암 41명(56.2%), 편평세포암 17명(23.3%), 피지샘암 11명(15.1%), 악성흑색종 3명(4.1%), 바닥편평세포암 1명(1.4%) 등 순으로 많았다.

다행히 환자들은 수술 치료 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에서 재발 없이 건강을 유지했다.

하지만 잘 생기지 않는 암이라고 해서 장기간 방치하면 치료 후에도 간혹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암과 모양이 헷갈리는 게 '다래끼'다.

다래끼는 눈물의 증발을 막는 성분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눈꺼풀의 분비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꺼풀은 일상생활에서 오염물질이 묻기 쉽고 손으로도 자주 만지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다래끼 발생을 경험한다.

다래끼는 연고를 바르는 등 간단히 치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진다.
그러나 다래끼가 같은 부위에 계속 발생하거나 잘 낳지 않는다면 피지샘암 등 악성 눈꺼풀 종양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눈꺼풀 주위에 난 점도 종양일 수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만약 점이 시간이 갈수록 크기가 커지거나, 색·모양 등이 달라지고, 중심 부위가 파이거나 피부가 헐고 피가 나면 악성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경우도 안과 진료 후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수술이 우선 권고된다. 조기에 발견해 눈꺼풀에 국한한 경우라면 수술만으로도 치료가 된다. 하지만 눈꺼풀 외에 다른 부위로 암이 옮겨가 수술만으로 암세포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장재우 부원장은 "눈꺼풀에도 암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눈꺼풀 종양을 다래끼 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오랫동안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안 종양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눈 주위에 불편이 생겼을 때는 안과 검진 등을 통해 혹시 모를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bio@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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