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나이츠 창단 첫 전력분석코치 왜? '데이터농구로 재도약'

2019-06-13 06:10:00

SK나이츠 이현준 전력분석코치가 2014년 10월 은퇴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KBL

"더 열심히 뛰고, 변해야 한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끝난 프로농구판은 요즘 딱히 눈에 띌 게 없다. 비시즌기라 움직임이라고 해봐야 5월부터 재개된 팀 훈련과 6월말까지 연봉협상을 위한 구단-선수간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 정도다.

이런 가운데 통상적인 비시즌기 활동과 별개로 바삐 움직이는 구단이 있다. 서울 SK나이츠다.

SK는 지난 시즌 9위를 했다. 종전 시즌 챔피언에서 체면을 구긴 성적이었다. 그런 만큼 남들과 똑같은 비시즌기를 보낼 수 없다. 명예회복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실망한 팬심을 되돌릴 수 있다.

SK가 시도한 첫 번째 변화는 이현준 전력분석원(40)을 전력분석코치로 승격시킨 것이다. 선수단 실무를 맡던 문형준 주무를 전력분석원으로 선임해 전력분석 분야를 강화했다.

SK 농구단이 전력분석코치를 도입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과거 비슷한 직책의 제도를 도입했던 팀이 창원 LG, 원주 DB밖에 없을 정도로 농구에서는 다소 생소한 보직이다.

SK 구단이 전력분석코치를 도입한 이유는 자명하다. 다음 시즌 도약하기 위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자리 하나 늘려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력 분석을 하는 게 아니라 미국 NBA식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할 것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SK 구단은 "세컨드 스탯·데이터 평가"라고 말했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기록 데이터 분석으로 전략·전술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세컨드'의 의미도 첫 번째 다음 두 번째가 아니라 한걸음 더 들어가서 심도있게 분석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흔히 '데이터 야구'는 친숙하지만 '데이터 농구'는 생소하다. SK 구단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농구판에도 '데이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18∼2019시즌의 아픔을 털고 새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부터 변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나온 '큰그림'이다.

세컨드 데이터 평가는 한국농구연맹(KBL) 공헌도 등 기존에 나온 각종 데이터를 발전시킨 개념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특정 선수의 공격력 위주 공헌도가 아니라 실점을 얼마나 적게 했는가. 팀 조직력에 도움이 됐는가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록을 찾아 전술에 활용하는 것이다. NBA에서 상용화된 프로그램과 계산식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이 기법에 적응되면 상대팀에 따른 맞춤형 전략, 변화무쌍한 전술 등으로 언성 히어로를 발굴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음 시즌부터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면 3∼4시즌 뒤에는 커다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 구단은 최근 적잖은 비용을 투자해 전력분석 장비를 새로 구입하고 소프트웨어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필수적인 '운영자'가 바로 선수 출신 이현준 코치인 것이다.

이와 함께 SK는 팬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으로 여름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29일 경기도 용인의 장애인 주거시설인 양지바른에서 'SK나이츠 & 삼성썬더스, 팬과 함께하는 일일 봉사 활동'을 갖는다.

문경은(SK)-이상민(삼성) 양팀 감독과 팬 20명(각 구단 10명)이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텃밭 가꾸기, 환경개선 작업 등 사랑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사랑의 쌀은 2018∼2019시즌 'S더비'에서 적립한 기부금(1득점당 1만원)으로 마련한 것으로 서울 연고 라이벌인 SK-삼성 우정의 의미를 더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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