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좀비' 자전거로 친 英 남성, 거액 배상하고 파산할 위기

2019-06-23 12:51:12

고펀드미에 올라온 헤이즐딘의 모습.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길을 건너던 이른바 '폰 좀비'(phone zombie) 보행자를 치어 다치게 한 영국 남성이 소송에 패해 상대 변호사 비용 등 거액을 물어주고 파산할 처지에 놓였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헤이즐딘(38)은 지난 2015년 7월 런던 북부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길을 건너던 젬마 브러셰트(28)라는 여성과 충돌했다.

당시 헤이즐딘은 경적을 울리고 소리를 치며 브러셰트에게 경고했으며 그녀를 피하기 위해 자전거를 멈추고 돌리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려 있던 브러셰트는 충돌 직전에서야 이를 알아차렸다. 결국 두 사람은 충돌, 모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후 브러셰트는 헤이즐딘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맡은 런던 중앙카운티 법원 샨티 마우거 판사는 최근 헤이즐딘에게 피해자의 치료 비용 일부인 약 4천100파운드(약 600만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마우거 판사는 헤이즐딘에 대해 '차분하고 합리적인 도로 이용자'(calm and reasonable road user)라면서도 "자전거 이용자들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헤이즐딘은 브러셰트의 소송 비용까지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다. 그가 따로 피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러셰트의 변호인 측은 소송 비용으로 9만6천 파운드(약 1억4천여만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즐딘은 "소송 절차에 익숙하지 않았다"며 향후 법원에서 판사가 조정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이며 앞으로 다른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전례로 남을까 봐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한편, 자선단체 직원으로 근무했던 헤이즐딘이 소송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선 지난 20일부터 약 2천명이 3만6천 파운드(약 5천300만원)를 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vodcast@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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