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년차 투수 윤성빈, 성장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2019-06-26 09:00:06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스스로 노력 중이라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은 3년차 투수 윤성빈(20)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롯데는 지난달 윤성빈을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 자매구단인 지바 롯데 마린스로 보냈다. 2주 간의 해외 연수. 등록선수의 시즌 중 해외 연수라는 이례적 상황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규약을 검토한 끝에 승인을 할 정도였다. 롯데는 '새로운 환경에서 기술적-멘탈적 성장을 돕기 위해서'라고 윤성빈의 연수 배경을 밝혔다. 여러가지 분석이 이어졌지만, 롯데가 윤성빈의 성장에 거는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쪽에 의견이 쏠렸다.

윤성빈은 이달 초 귀국 후 2군에서 실전 점검을 거친 뒤 콜업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1군행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윤성빈은 복귀 후 2군 리그 3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1승1홀드, 평균자책점 4.28을 찍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삼성 2군전에선 2⅔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사4구 1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윤성빈이 1군에 복귀할 만한 구위를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팀 사정도 들여다 볼 만하다. 롯데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에 접어든 상태. 25일 사직 KT 위즈전에는 박세웅이 선발 등판하는 등 여유도 생긴 상태다. 불펜 역시 박시영-고효준-박진형 등이 호투를 거듭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선발 자원으로 꼽히던 윤성빈을 불펜으로 돌리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윤성빈의 경쟁력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년간 수 차례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성장세를 증명하지 못했고, '시즌 중 해외 연수'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려진 뒤에도 여전히 제 공을 뿌리지 못하는 상황은 결국 윤성빈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마운드 상황과 관계없이 윤성빈이 경쟁력 있는 구위를 뽐낸다면 스스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윤성빈이 스스로 노력 중이라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군 투구 내용 및 결과, 1군 마운드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윤성빈을 기용할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윤성빈이 스스로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은 2017시즌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1m97, 90㎏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3년이 흐른 현재 정체된 흐름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모양새다. 성장과 도태의 갈림길 앞에 선 윤성빈은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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