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폭군' 백상아리 조상은 1m 안 되던 작은 상어

2019-07-06 11:36:51

몸 총 길이는 1m [위르겐 크리베트 제공]

6m가 넘는 거대한 몸집으로 난폭한 행동을 일삼고 인간까지 공격하는 '바다의 폭군'인 백상아리의 조상은 몸 길이 1m가 채 안 되는 보잘것없는 작은 상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고생물학연구소 파트리크 얌부라 연구원과 동료들은 백상아리가 속한 악상어목(目)의 독특한 이빨 구조를 분석해 화석으로 발견된 1억6천500만년 전의 작은 상어를 조상으로 지목하는 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악상어목에는 백상아리 외에 몸길이가 최대 16~21m에 달했던 멸종한 거대 육식 상어 '메갈로돈'도 포함돼 있다. 가장 빠르다는 청상아리도 악상어목에 속한다.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으로 백상아리를 비롯한 악상어목 이빨의 미세구조를 분석해 다른 상어들과는 달리 뼈모양상아질(osteodentine)이 치아머리(齒冠)까지 올라가 곧은관상아질(orthodentine)을 완전히 대체하는 독특한 형태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 상어는 스펀지 모양에 뼈처럼 생긴 뼈모양상아질이 치아 뿌리에만 있거나 치아머리 부근까지 올라가도 곧은관상아질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 이빨이 모두 뼈모양상아질로 된 상어는 악상어목에서만 유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독일 남부 졸른호펜 채석장에서 완벽한 형태의 화석으로 발견된 1억5천만년 전 상어인 '팔라이오카르카리아스 스트로메리(Palaeocarcharias stromeri)'의 이빨도 분석해 악상어목과 같은 구조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
이 상어는 쥐라기 중기인 약 1억6천500만년 전 화석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상아리를 비롯한 현재의 악상어목 상어들과는 외양상 공통점이 많지 않다.
몸길이는 1m를 채 넘지 않고 얕은 바다 바닥에서 느리게 움직이며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얌부라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곧은관상아질은 어류에서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척추동물이 갖고 있다"면서 "팔라이오카르카리아스 상어 화석에서 악상어목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이빨 구조가 발견된 것은 우리가 백상아리의 가장 오래된 조상을 발견했음을 강력히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카리스마가 넘치는 거대한 상어도 처음에는 작은 상어로 시작했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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