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인터뷰]KIA '오른손 거포' 이우성 "지난해 실패, 더 이상 잃을게 없더라"

2019-07-17 09:48:18

KIA '오른손 거포' 이우성. 광주=김진회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거포' 이우성(25)은 2013년 2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타자 유망주였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1군 데뷔는 3년 뒤인 2016년이었다. 그 해 겨우 두 경기에 출전했다. 2017년에도 좀처럼 1군 콜업이 되지 않았다. 출전수는 두 경기였다.



이후 지난해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토록 바라던 1군 출전 기회는 늘었다. 71경기. 다만 수비 실책도 늘었다. 이우성은 "지난해 초반 페이스가 괜찮았다. 헌데 수비 실책 이후 자신감을 잃었다. 잔실수도 많았고, 특히 (이)재학이 형이 선발로 잘 던지던 경기에서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도 범해 팀이 경기에서 졌다. 수비의 중요성을 그 때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눈치가 생기더라. 결국 그 심리적 요인이 타격까지 영향을 끼치더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71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6리 4홈런 2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냈던 이우성의 실책수는 무려 5개였다. 이우성은 "성격도 내성적인데다 입단 6년차 때 트레이드로 주목받은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해 실패하다 보니 더 이상 잃을게 없더라. 그래서 성격도 좀 더 밝고 활발하게 바꾸려고 노력했고 심리적인 것이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음에 응어리를 풀어냈다.

그 부담스러웠던 트레이드가 올해 이우성에게 또 다시 불어닥쳤다. 벌써 세 번째 갈아입는 유니폼이었다. 행선지는 KIA. 한데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고 있다. 7경기에 출전해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모두 안방인 광주에서 아치를 그렸다. 동시간대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리기도. 이우성은 "NC 소속일 때도 7월 초 KIA전에서 홈런을 두 개나 때렸었다. 광주는 뭔 지 모르게 2군에 있을 때처럼 편안하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광주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우성의 스윙 폼은 다소 특이하다. 공을 때린 뒤 자연스럽게 손목을 로테이션 시켜 배트를 등 뒤쪽으로 보내지 않는다. 타격 이후 배트 끝의 무게를 이용해 머리 위에서 돌린다. '해머링 타법'에 대해선 "올해 2군으로 내려갔을 때부터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어졌다. 지난해 너무 타격이 부진했을 때 분석해보니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더라. 그래서 뭐든 앞에서 치자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다 보니 독특한 스윙 폼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딱히 롤모델이 없는 이우성이 만나고 싶었던 선수는 있었다. '꽃범호' 이범호(38)였다. 어릴 적 꿈을 이뤘다. 다행히 트레이드 이후 은퇴식을 기다리던 이범호와 일주일간 1군에서 동행할 수 있었다. 이우성은 "어렸을 때 대전에서 야구를 할 때 범호 선배님께서 한화 소속으로 뛰고 계셨다. 당시 우리 초등학교(대전유천초)에 자주 오셔서 지도도 많이 해주셨다. KIA에 와서 당시 얘기를 하니 선배님께서 기억하시더라. 그런 추억을 살려 선배님과 같이 있던 일주일간 정말 많은 것을 여쭈어 봤다. 선배님께선 땀까지 뻘뻘 흘리시면서 노하우를 알려주시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원석에서 보석이 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이우성은 KIA에 드문 '오른손 거포'다. "홈런 20개를 쳐본 적도 없다"며 '거포'라는 수식어에 손사래를 쳤지만 코칭스태프에게 "힘이 좋다", "향후 중심타선감"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바닥까지 떨어져 봤으니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우성 역시 "목표는 없다. 다만 경기에 나서는 하루 하루가 감사할 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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