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혁신위 브리핑 나선 이영표 위원 "스포츠가 공부다"

2019-07-17 11:40:21

진지한 표정으로 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 제시하는 이영표<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부종합청사(광화문)=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스포츠가 공부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스포츠 복지사회 실현을 위한 스포츠클럽 활성화 권고'를 발표했다. 이날 권고안 발표 현장에는 한일월드컵 레전드 축구선수 출신 해설가 이영표 위원이 처음으로 참석해 직접 권고안 브리핑에 나섰다. 이날 혁신위의 권고는 ▶스포츠 성폭력 등 인권침해 대응 시스템 전면 혁신,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일반학생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학교스포츠 정상화 방안,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스포츠 및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국가적 전략 및 실행방안 마련,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스포츠기본법 제정 등에 이은 5차 권고였다.

이영표 위원이 혁신위를 대표해 5차 권고를 낭독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혁신위 출범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선 이 위원을 향한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이 위원이 문체부 혁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에선 '혁신위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이 위원은 이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최근 4개월간 7개국을 다녀왔다. 세달 가까이 해외에 있었다. 혁신위의 모든 정보를 이메일로 받고 있었다. 엄청나게 메일이 꽉 찼다. 새벽 4시에도 카톡이 왔다"고 했다. "제가 여기에 안왔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현장에서 15명 위원이 다양한 시각, 방법으로 서로 캐묻고 따지고 반대 의견도 있었다. 저는 함께하지 못한 죄송함이 컸지 불만이 있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나는 운동 선수의 입장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큰 방향면에서 합의했기 때문에 작은 것에서 합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다.

'공부하는 선수'인 이 위원은 '공부'에 대한 소신도 또렷이 밝혔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는 규칙과 질서안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우리 사회가 지식을 쌓고 성적을 내는 데만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삶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등한시해왔다. 나는 스포츠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는 말로 '최고의 공부'인 스포츠에 가치를 부여했다.

이 위원은 "오늘날 대한민국 학생들은 반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경쟁상대다.우리 아이들이 내 옆의 짝꿍을 잠재적 경쟁상대로 보고 경쟁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자라났을 때, 대학, 대기업에서 계속 경쟁하는 구조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생각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우리사회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축구를 통해 나는 '내가 못해도 내 동료가 잘하면 우리가 이긴다' '내 동료가 못해도 내가 잘하면 이긴다'는 것을 배웠다. 스포츠에선 나만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동료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잘하면서도 내 동료가 잘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배운다. 스포츠를 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 스포츠는 규칙과 질서가 있다. 규칙과 질서를 지킬 때 가장 즐겁다. 규칙, 질서를 지키는 것이 우리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스포츠를 통해 배운 후 사회에 나가면 사회가 공정해진다. 이것은 스포츠를 통해 경험하지 않고는 어렵다. 모두가 스포츠 배우고 즐겨야 하는 이유다. 나는 이것이 공부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혁신위의 스포츠클럽 활성화 권고와 관련해 이 위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MLS 현장에서 직접 본 스포츠선진국들의 스포츠클럽의 사례도 귀띔했다. 이 위원은 "캐나다에서는 15분 범위 안에 모든 체육시설이 완비돼 있다. 비용도 엄청 싸다. 스포츠에 1달러를 쓰면 복지비 2.5~3달러가 세이브된다는 '선제적 복지'의 논리다. 아픈 사람을 병원에 가서 치료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도록 스포츠에 돈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스포츠혁신위가 권고한 좋은 체육정책들이 안착되기 위해 체육 예산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 예산이 1조4000억원이다. 보건복지부 예산이 엄청나다고 알고 있다. 아프지 않게 해주는 것, '선제적 복지'를 위해 스포츠 예산을 늘려야 한다. 체육예산은 전체 예산의 0.3%밖에 안된다. 너무 적다. 체육예산을 늘려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 좋은 제도도 돈이 없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제 체육이 중요한 것을 의식했다면 재정 편성이 뒤따라야 한다. 재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종합청사(광화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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