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페게로 6번 타순이 제격, 이제는 제법 거포의 기운

2019-08-20 09:18:24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만루 LG 페게로가 역전 만루포를 치고 들어오며 축하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1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적응 과정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타순도 6번에 고정되는 분위기다.



4번타자 토미 조셉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LG에 입단한 페게로는 4번에서 6번으로 타순을 옮긴 뒤 연일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페게로가 6번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다. 4번 타순에서 계속해서 공격의 맥이 끊기자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를 4번으로 올리고 페게로를 6번으로 내렸다. 첫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KBO리그 첫 홈런을 터뜨리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2-2 동점이던 4회말 1사후 SK 선발 박종훈의 한복판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데뷔 16경기 및 66타석 만에 나온 첫 장타이자 첫 홈런, 그리고 첫 결승타였다.

페게로의 상승세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6번으로 타순을 옮긴 뒤 지난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8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3홈런 11타점을 올렸다. 매우 짧기는 하나 해당 기간 홈런과 타점 공동 2위다. 앞서 4번 타순에서는 13경기에서 타율 2할5푼(48타수 12안타) 홈런없이 6타점만을 기록했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점은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 류 감독은 "그 전에는 히팅포인트가 늦어 파울이 많았는데, 지금은 히팅포인트가 앞에 와 있다"며 "스윙 궤적이 원래 멀리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장타도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때리는 지점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퇴단하고 올해 멕시칸리그에 갔다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훈련량이 부족해 새 리그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는 점도 입단 초기 부진의 원인이란 설명도 있다.

적응이 완료 단계라는 건 질 높은 타구가 많아졌다는 데서 나타난다. 타석당 삼진 비율이 4번 타순에서는 0.27이었는데 6번 타순에서는 0.23으로 호전됐다. 헛스윙 비율도 15.8%에서 15.6%로 다소 나아졌다. 안타의 방향은 좌측 3개, 중앙 1개,우측 6개로 밀어치는 안타도 크게 늘었다. 지난 18일 삼성전에서는 7회초 권오준의 바깥쪽 공을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페게로의 타순은 지금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류 감독도 페게로의 타순을 당분간 바꿀 생각은 없다. 중심타선 뒷자리에서 찬스를 연결하거나 해결하는 역할이 어울린다. 페게로가 6번으로 이동한 이후 3번 이형종은 3할6푼7리, 4번 김현수는 2할6푼7리, 5번 채은성은 3할6푼8리를 쳤다. 김현수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타순 문제가 아닌 일시적 하락세로 보인다.

페게로의 시즌 타율과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각각 2할8푼6리, 0.802로 이제는 제법 거포 기운이 느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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