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 것 없는 9월'의 LG, 내친 김에 3위와 팀최다승도?

2019-09-17 10:14:14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16일 수원 KT 위즈전서 세이브를 따낸 후 포수 유강남과 손을 맞잡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근 4연승 및 9월 들어 8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나"라는 아쉬움이 흘러나올 정도로 LG 트윈스의 시즌 막판 레이스가 위협적이다.



LG는 지난 16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LG를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끌어올린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시즌 전 작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선들이 너무 잘 해준 덕분"이라며 "4위를 확정할 때까지 열심히 하고, 이후에는 포스트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LG(75승58패1무)는 5위 NC 다이노스(69승64패1무)에 6경기차로 앞서 있어 4위가 확정적이다. 오히려 3위 두산 베어스(79승54패)와의 거리가 가깝다. 두산은 이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고도 키움 히어로즈에 역전패해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LG와의 승차는 4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두산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LG가 3위 욕심을 내는 게 무리는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류 감독은 4위 확정이 우선이라고 했지만, 사실 3위 목표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입장이라는 데 대해 "순리대로 하겠다"고 한 것도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와 두산의 남은 경기수는 각각 10경기, 11경기다. 4경기차를 뒤집을 가능성은 '확률' 측면에서 매우 희박하다. LG는 1무가 있어 같은 승수라면 두산에 앞서지만, 남은 경기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지금의 분위기다.

LG는 9월 승률 1위를 마크중이다. 9월 팀 타율 2할8푼6리, 팀 평균자책점 2.71의 숫자가 말하듯 투타 밸런스가 올시즌 들어 가장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LG의 최근 상승세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1~3선발, 정우영과 고우석이 이끄는 안정된 불펜, 그리고 외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폭발적인 타격 등이다. 두산은 9월 9경기에서 3승6패, 팀 타율 2할4푼6리, 팀 평균자책점 4.25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의 추격 가능권에 놓여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LG가 막판 레이스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하위권 팀들을 주로 상대한다는 점이다. LG는 1,2위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와는 이미 맞대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두산과 NC, 삼성 라이온즈와 각각 2경기,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KT와 각각 1경기를 치르면 된다. 두산을 제외하면 모두 LG보다 순위가 아래고, 맞대결서도 LG에 밀리는 팀들이다. 결국 두산과의 잔여 2경기 결과가 LG의 운명을 가른다고 봐야 한다. 오는 22일 두산의 홈경기로 치러지는 15차전과 추후 일정으로 잡힌 LG의 홈경기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팀 역대 최다승 기록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LG의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은 1994년에 거둔 81승(45패)이다. 그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LG는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 돌핀스를 4승 무패로 꺾고 패권을 거머쥐었다. 25년 전 LG의 마지막 우승 기억이다. 남은 경기서 7승을 보탠다면 팀 역대 최다승 기록과 함께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도 바라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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