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류현진 사이영상 1위표 0개', 현지언론 등돌렸나

2019-09-17 14:50:36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지난 15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초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디그롬은 이날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호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자로서의 면모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진에서 벗어났음에도 사이영상 여론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MLB.com이 17일 발표한 모의투표 결과 류현진은 1위표를 단 1개도 받지 못했다. 이 매체가 소속 기자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가 23개의 1위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고,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19개를 가져가 2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에게 1위표를 던진 기자는 한 명도 없었다. 앞서 이 매체가 진행한 최근 5번의 모의투표에서 류현진은 4차례 1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8월 중순 이후 부진에 빠지자 MLB.com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슈어저와 디그롬의 2파전 양상으로 몰고가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주말 디그롬의 눈부신 호투 이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슈어저와 디그롬, 두 에이스 간 더이상 뜨거울 수 없는 접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디그롬은 15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MLB.com은 '디그롬에 관해 말하자면, 그는 무릎 근처를 파고드는 100마일짜리 아찔한 강속구를 뿌리며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다저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디그롬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2번의 등판서 9이닝 평균 11.4개의 탈삼진, WHIP 0.89, 평균자책점 1.69를 올리며 사이영상 판도를 뒤흔들었다'면서 '슈어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어깨와 목 부상으로 6번 밖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최근 두 차례 연속 탄탄한 피칭을 펼쳐보였다'고 평가했다.

MLB.com은 WAR에도 주목하며 '팬그래프스 WAR에서는 슈어저가 6.4로 6.2를 기록한 디그롬에 앞섰지만,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에서는 디그롬이 6.3으로 5.9를 기록한 슈어저를 눌렀다'고 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메츠전서 7이닝을 셧아웃시키며 최근 4경기 부진서 벗어나며 신체적으로도 더이상 좋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 올해 27번 선발등판 중 2자책점 이하를 22번,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게 7번 밖에 안됐다'고 했다.

MLB.com은 사이영상 투표를 행사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사라 이날 발표한 투표 결과는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ESPN도 마찬가지다.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은 3위에 그치고 있다. 이날 현재 5만4203명이 참가한 가운데 디그롬이 40%, 슈어저가 21%, 류현진은 17%의 지지를 받았다. ESPN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매우 혼란스럽고 예측하기 힘들다'면서 '디그롬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점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경쟁 양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슈어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평균자책점이 3.91에 그쳤고, 류현진은 무너졌다(Ryu has collapsed)'며 디그롬의 우세를 점쳤다.

류현진이 메츠전에서 평균자책점 1위다운 면모를 되찾았음에도 이전 4경기에서 '난공불락' 이미지가 큰 손상을 받으면서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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