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변수 마저 지운 RYU 노련미+마수걸이포, 亞최초 사이영상 '성큼'

2019-09-23 09:12:04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콜로라도의 악몽'은 더이상 없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난적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3승(5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7이닝 6안타(2홈런)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했다. 이날 팀이 7대4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13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4번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7에 그쳤던 류현진은 이날도 첫 이닝 피홈런으로 실점했으나, 이후 안정된 투구와 함께 5회말엔 역전으로 연결되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 했다.

▶피홈런 불안감 지운 쾌투, '궁합 변수'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로 불리고 있는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최대 관건이었던 포수 윌 스미스와의 궁합에 대한 우려를 자신의 실력으로 극복해냈다. 1회초 류현진은 바깥쪽 높은 코스 승부에 주력했지만, 스미스와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영점 잡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개럿 햄슨에게 던진 141㎞ 커터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되며 첫 실점 했다. 류현진이 1회에만 던진 공은 25개. 10개 초중반에서 마무리 짓던 이전의 모습과 차이는 극명했다.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2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던 류현진에겐 자신을 괴롭혔던 콜로라도 타자들의 기억까지 오버랩 될 만한 순간이었다.

2회부턴 류현진이 스미스를 리드했다. 상하좌우를 넘나드는 현란한 컨트롤을 앞세워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2회를 7개의 공으로 마무리 지은 류현진은 3회(9개), 4회(11개), 5회(12개)를 각각 세 타자 만에 마무리 지으면서 투구수를 크게 줄였고,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분위기마저 추스렸다. 123⅔이닝 평균자책점 1.60을 이끌었던 전담 포수 러셀 마틴 대신 스미스를 류현진의 짝으로 택한 뒤 주위의 우려에 시달렸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입장에선 미소를 머금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美 현지 뒤흔든 마수걸이포 '콜로라도, 류현진에 패했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5회말 터져 나왔다. 4회까지 4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는 동점 솔로포가 류현진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선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첫 투구를 커트해내고 두 번째 공을 흘려 보내자, 센자텔라는 한복판에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뿌렸다. 류현진은 미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높게 뜬 타구는 우중간 담장 뒤로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승부를 서둘렀던 센자텔라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반면, 상대 호투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다저스 더그아웃은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인 환호로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축하했다. 미국 현지 TV중계진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노마 가르시아파라까지 기립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류현진의 홈런에 흔들린 센자텔라는 세 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저스는 코디 벨린저가 바뀐 투수 제이크 맥기에게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면서 5-1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다저스의 7대4 승리가 확정된 직후 '류현진이 빅리그 마수걸이포로 영광스런 시즌의 마무리를 장식했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소식을 다루는 지역지 덴버포스트는 '로키스가 (다저스가 아닌) 투-타에서 맹활약한 류현진에 패했다'고 탄식했다.

▶라이벌 SF 넘으면 亞최초 사이영상도 보인다

제이크 디그롬(뉴욕 메츠)과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은 이날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순항하던 류현진은 7회 2사 2루에서 샘 힐리아드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내주면서 2실점이 추가됐다.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날 3실점으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선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2.50), 내셔널리그 2위이자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51)에 앞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사이영상 경쟁의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전 승리로 시즌 100승을 달성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6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류현진은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 이 경기서 2013~2014시즌 달성했던 개인 한 시즌 최다승(14승)에 성공하고 평균자책점을 낮추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첫 사이영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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