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방침' 윌슨과 켈리, LG는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2019-10-14 09:13:20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내년이면 KBO리그 3년차다. 올해 총액 150만달러를 받은 그의 몸값은 2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06/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마음을 얻었잖아요."



정규시즌 막판이던 지난달 말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에게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올시즌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강력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준 윌슨과 켈리를 붙잡으려면 금액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질문이었다.

차 단장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 친구들 하고 나하고 돈이 문제인가요. 내가 이미 마음을 줬는데"라며 "그들한테 믿음을 얻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요"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올시즌 일정을 마무리한 LG는 오프시즌 과제 가운데 윌슨과 켈리를 붙잡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윌슨과 켈리가 없는 LG 마운드는 상상조차 힘들다. 올해 둘은 사이좋게 14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윌슨은 30경기에 등판해 14승7패, 평균자책점 2.92, 켈리는 29경기에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마크했다.

두 선수는 별다른 부상 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각각 185이닝, 180⅓이닝을 던져 인센테브 조건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은 공통점이 많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볼배합, 마운드에서 책임감과 차분한 성격까지, 외국인 선수가 갖춰야 할 이상적인 조건들이다. LG는 전통적으로 외인 선수들 '대접'이 좋은 구단으로 유명하다. 서울을 연고로 한 최고 수준의 VIP 대접을 해주는 구단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본인들 뿐만 아니라 가족도 서울 생활을 만족스러워한다.

외국인 선수의 중요 평가 기준인 팀 워크 측면에서 동료들 및 프런트와의 신뢰감도 두텁다. 차 단장이 인간적인 면에서 서로 마음을 얻었다는 게 바로 이런 내용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가 마음이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마음은 물질적 표현이 동반돼야 진정성이 담긴다.

윌슨은 LG에서 2시즌을 보냈다. KBO리그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가는 몇 안되는 사례로 꼽힌다. 그의 올해 보장 몸값은 120만달러로 지난해 80만달러에서 50%가 인상됐다. 여기에 인센티브가 30만달러인데, 모두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2년의 검증을 마치고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켈리는 몸값에서도 최고 수준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올해 연봉은 외인 투수들 가운데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192만달러)에 이어 2위였다. 린드블럼이 만일 두산과 재계약한다면 내년에도 윌슨이 그 다음 몸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외인 몸값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받고 데뷔한 켈리는 아무런 제약없이 재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다.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10만달러로 1년을 보낸 켈리의 내년 보수 역시 가파른 인상이 불가피하다. 윌슨의 두 번째 시즌 재계약 인상률 50%를 적용해도 총액이 '135만달러+알파'에 이른다. 그러나 켈리의 올해 고과점수는 윌슨은 데뷔 시즌보다 높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나 일본의 영입 제안을 받지 않는 이상 LG를 떠날 이유가 없다. 올해 이와 관련한 스카우트들의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LG는 파악하고 있다. 재계약 대상 외국인 선수들에게 다년 계약도 허용하는 시대인데, 윌슨과 켈리가 그 첫 사례가 될 지도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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